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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일본

일본 정부 펀드, 반도체 핵심 소재 세계 1위 기업 JSR 인수

등록 2023-06-27 13:33수정 2023-06-28 02:31

포토레지스트 세계 1위 JSR 주식 공개 매수
소재 기업 경쟁력 유지 위한 투자
반도체. <한겨레> 자료 사진
반도체. <한겨레> 자료 사진

일본 정부가 만든 펀드인 산업혁신투자기구(JIC)가 반도체 제조 핵심 소재인 포토레지스트(감광재) 부문 세계 점유율 1위 기업인 제이에스알(JSR)을 인수한다고 발표했다. 기술 경쟁력이 있는 반도체 소재 분야에 투자를 강화해 반도체 공급망 전체에 대한 일본 산업의 경쟁력을 높이려는 것으로 보인다.

일본 산업혁신투자기구는 26일 반도체 소재인 포토레지스트를 생산하는 자국 기업 제이에스알의 주식 100%를 공개매수(TOB)하는 방식으로 인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23일 종가에 35%를 가산한 주당 4350엔(4만원)에 12월 공개매수를 시작한다. 제이에스알도 같은날 기자회견을 열어 산업혁신투자기구가 인수하는 것을 찬성한다고 밝혔다. 산업혁신투자기구는 이번 인수에 9039억엔(8조224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산업혁신투자기구는 이 인수의 목적에 대해 “반도체는 세계 각국이 개발·제조에 치열한 경쟁을 하고 있다. 반도체 개발·제조의 성패를 가를 생명선이 되는 것은 반도체 재료”라며 “(반도체 소재 기업인) 제이에스알이 단기적 업적에 영향 받지 않고 대담하고 중·장기적 전략적 투자를 속도감 있게 원활히 실행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들은 주식 공개 매수 뒤 제이에스알을 비상장 회사로 만들 계획이다.

제이에스알은 반도체 기판(실리콘 웨이퍼)에 회로 밑그림을 그리는 데 쓰이는 물질인 포토레지스트 부분 세계 1위 업체다. 일본 정부가 한국 대법원의 강제동원 배상 판결에 대한 보복 조처로 2019년 7월 가했던 수출 규제 3대 품목 중 하나이다. 한국은 이 조처 이후 ‘소부장 독립’을 내세우며 국산화를 위해 노력했지만, 큰 어려움을 겪었다. 첨단 반도체 제조에 필수적인 미세 가공 공정에 쓰이는 포토레지스트는 안정 생산이 쉽지 않다.

산업혁신투자기구는 일본 정부가 산업 혁신을 목표로 만든 관민 펀드로 자본 대부분은 정부 출자금으로 채워져 있다. 이들의 투자 방향은 일본의 ‘산업 전략’과 밀접하게 연결돼 있다. 일본 정부가 이끄는 펀드가 세계 시장 1위 실적을 자랑하는 포토레지스트 생산 기업을 인수하려는 것은 반도체 산업 내에서 세계적 경쟁을 유지하려는 목적 때문이다. 현재 독보적 기술력이 있어도 적극적인 투자가 이뤄지지 않으면 금새 뒤쳐질 수 있다.

실제 세계 1위 반도체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업체인 대만 티에스엠시(TSMC)가 지난 1월 발표한 연간 설비 투자액은 3600억달러(469조원)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이름을 밝히지 않은 반도체 소재 기업 간부를 인용해 “상상을 뛰어넘는 투자 규모 확대를 따라갈 수가 없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익명의 일본 경제산업성 간부도 신문에 이번 결정에 대해 “산업혁신투자기구 개별 판단으로 정부가 그림을 그린 것은 아니다”면서도 “(이 인수가 일본 산업의) 경쟁력 강화에 중요한 안건”이라고 강조했다.

조기원 기자 garde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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