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쿠시마 제1원전 부지 탱크에 보관 중인 방사성 물질 오염수. AP 연합뉴스
도쿄전력 후쿠시마 제1원전에 보관 중인 오염수의 바다 방류가 코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일본의 마지막 행정절차도 특별한 문제 없이 마무리된 것으로 전해졌다.
<아사히신문>은 1일 “(오염수) 방류 설비에 대한 일본 원자력규제위원회 현지 검사가 28일 시작해 30일 끝났다. 설비에 문제는 없었다. 일주일 후를 목표로 도쿄전력에 ‘합격증’을 교부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일본 정부는 규제위 ‘합격증’과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최종보고서를 오염수 바다 방류의 전제조건으로 삼고 있다.
오염수 방류를 위한 마지막 관문인 국제원자력기구 최종 보고서는 4일 일본 정부에 전달될 전망이다. 라파엘 그로시 국제원자력기구 사무총장은 4~7일 일본을 방문해 첫날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를 만나 오염수 바다 방류 안전성 등을 담은 최종보고서를 전달할 예정이다. 5일엔 후쿠시마 제1원전을 방문하게 된다. 국제원자력기구는 오염수의 상황을 살피기 위한 현지 사무소를 개설한다.
그로시 사무총장은 일본 일정을 끝낸 뒤 오염수 방류에 대한 반대 여론이 높은 한국·뉴질랜드·쿡제도 방문도 계획하고 있다. 보고서 내용을 설명하며 방류의 안전성 등을 설명할 것으로 보인다.
올여름 방류를 강행할 일본 정부는 아직 구체적인 시기는 밝히지 않고 있다. 니시무라 야스토시 경제산업상은 30일 기자들을 만나 “안전성 확보, 풍평 대책의 대처 상황 등을 확인해 판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일본 어민들 반대에 대해선 “국제원자력기구 보고서의 내용을 알기 쉽게 설명하는 것을 포함해 거듭 설득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후쿠시마현 어업협동조합연합회는 이날 오염수 방류 반대 결의문을 채택했다. 연합회의 방류 반대 결의는 이번이 네 번째다.
27개국이 소속된 유럽연합(EU)에선 후쿠시마산 농수산물 수입금지 해제를 위한 절차에 들어갔다. <요미우리신문>은 1일 “유럽연합 집행위원회가 29일 (수입금지) 철폐 여부를 묻는 표결 절차를 시작했다. 회원국 대부분이 철폐에 동참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27개국 중 15개국 이상이 찬성하고, 찬성국 인구가 유럽연합 전체의 65%를 넘으면 철폐안이 채택된다. 신문은 “식품 안전성에 엄격했던 유럽연합의 판단은 한국 등 다른 나라의 규제 철폐 논의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강조했다.
도쿄/김소연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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