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세대 원자로 손잡는 일-영…‘고온가스로’ 핵연료 공동 개발

리시 수낵 영국 총리(오른쪽)와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지난 1월 런던에서 만나 악수를 하고 있다. 일본 총리관저 누리집

일본과 영국이 차세대 원자로 중 하나인 ‘고온 가스로’에 사용되는 핵연료를 공동 개발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요미우리신문>은 19일 “일본 원자력연구개발기구와 영국 국립원자력연구소 연구팀이 영국 정부가 추진하는 고온 가스로의 핵연료 분야 사업자로 선정됐다”고 보도했다. 개발비로 약 29억엔(약 260억원)을 받는다.

냉각재로 헬륨 등 고온의 가스를 사용하는 고온 가스로는 안전성이 높은 차세대 원자로로 주목을 받고 있다. 한국·미국·중국·영국 등도 개발을 추진 중이다. 기존 경수로는 대량의 바닷물 등을 냉각수로 사용하지만 고온 가스로는 이런 과정이 필요 없어 입지 선정에 유리하다.

영국 정부는 고온 가스로의 상용화에 앞서 관련 기술을 검증할 실증 원자로를 잉글랜드 북동부 하틀풀에 건설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고온 가스로는 고열에 견딜 수 있는 전용 연료가 필요하다. 영국에서는 연료 제조시설이 없어 이번에 일본과 손을 잡는 것이다.

일본 원자력연구개발기구는 일본 중부 이바라키현에 있는 고온 가스로 실험 원자로를 보유하고 있다. 일본은 지난해 영국 실증 원자로 사업의 예비조사에 참여했고, 연료 개발 외에 원자로 본체의 기본설계도 참여할 예정이다.

<요미우리신문>은 “경제산업성은 2030년대 후반에 실증 원자로 운전을 시작한다는 목표로 세운 상태다. 영국의 경험이 도움이 될 뿐만 아니라 일본에서 사용하는 연료를 영국에서 제조하면 비용도 줄어들 것”이라고 전했다.

도쿄/김소연 특파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