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경제가 약 9년만에 수요가 공급을 웃도는 상황으로 반전됐다.
일본 내각부는 20일 잠재 국내총생산(GDP)과 실제 국내총생산의 격차를 나타내는 지표인 지디피갭이 지난해 4분기(10~12월) +0.7%로 나타났다고 발표했다. 지디피갭이 플러스로 바뀐 것은 1997년 1분기(1~3월) 이후 처음이다.
지디피갭이 플러스면 일본 전체의 수요가 공급보다 많은 ‘수요 초과’ 상태를 말하며, 공급 과잉으로 인한 디플레이션의 탈피에 한발짝 더 다가선 것을 의미한다. 수요 초과분은 3조8천억엔이며, 물가를 0.2% 끌어올리는 효과를 낼 것으로 관측됐다.
또, 일본 은행들은 돈풀기 정책이 끝남에 따라 잇따라 정기예금 금리를 올리고 있다. 도쿄미쓰비시유에프제이가 20일 5년만에 1년 만기 정기예금 금리를 0.03%에서 0.06%로 올렸다. 다른 주요 은행들도 비슷한 수준의 인상을 추진 중이다. 중장기 채권의 금리인상에 대응하는 동시에 극히 낮은 예금 금리로 지나치게 돈을 번다는 비난을 피하기 위한 조처로 풀이된다.
한편, <니혼게이자이신문>은 3월결산 1583개 상장사를 대상으로 집계한 결과, 내년까지 5년 연속 경상이익 증가가 예상된다고 21일 보도했다. 올 3월 경상이익이 전년대비 7.8% 늘어난 데 이어 내년에는 9.2%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올해는 철강 등 소재·자원형 산업, 내년에는 전기·기계 등 가공형 산업이 중심이 될 것으로 분석됐다. 상장사들의 경상이익이 5년 연속 늘어나기는 25년만이다.
도쿄/박중언 특파원 parkj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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