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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일본

저출생 우리보다 낫지만…쪼그라드는 일본

등록 2023-07-26 15:05수정 2023-07-27 02:12

인구 80만명 감소, 55년 만에 최대치
47개 도도부현 처음으로 모두 감소
일본 수도권에 있는 유치원 모습. 누리집 갈무리
일본 수도권에 있는 유치원 모습. 누리집 갈무리

지난해 일본인 인구가 80만명이 줄어드는 등 55년 만에 최대치 감소를 기록했다. 나날이 심각해지는 일본의 저출생·고령화 문제 때문이다.

일본 총무성은 26일 주민기본대장에 근거해 올해 1월1일 기준 일본 전체 인구가 1억2541만6877명이라고 발표했다. 이 가운데 일본인은 1억2242만3038명으로 1년 사이 80만523명이 감소했다. 조사가 시작된 1968년 이래 가장 많이 인구가 줄어든 것이다. 일본에 사는 외국인은 299만3839명(2.39%)으로 1년 전보다 28만9498명이 늘어 3년 만에 증가로 돌아섰다.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확산)을 이유로 시행했던 일본 입국 규제가 끝나면서, 외국인 노동자 입국이 본격 재개된 영향으로 보인다.

일본인 인구는 2009년부터 본격적으로 줄기 시작해 14년 연속 감소하고 있다. 2010년대 20만명에서 2019년 50만명, 이번에 80만명대 등으로 감소 폭도 확대되는 모습이다.

인구가 줄어드는 가장 큰 원인은 저출생·고령화다. 지난해 일본에서 태어난 아기는 77만1801명으로 역대 최소였다. 출생아 수 감소세도 예상보다 가팔라 애초 80만명이 무너질 것이라 예상된 시기보다 11년이 앞당겨졌다. 이에 비해 지난해 사망자 수는 156만5125명으로 역대 최다였다. 고령화에 코로나19 등이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일본에선 1명이 태어나는 사이 2명 이상이 사망한 셈이다. 그나마 일본의 합계출산율은 2004년 1.29명을 기록한 뒤, 2019년 1.36명까지 회복됐다가 코로나19 등의 여파로 지난해 1.26명으로 떨어졌다.

올해 인구 통계의 또 다른 특징은 전국 47개 도도부현(광역 지방자치단체)에서 모두 인구가 줄어들었다는 점이다. 후지모토 겐타로 시즈오카현립대학 교수는 아사히신문에 “지방의 심각한 인구 감소가 도시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고 진단했다. 후지모토 교수는 “지방에서 정원 미달로 어린이집이 문을 닫고, 초·중학교가 폐교되는 등 사실상 육아를 할 수 없는 지역이 늘고 있다”며 “그 결과, 지방에서도 아이가 감소하고, 도시로 유입되는 사람도 줄어들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런 상황은 좀처럼 해소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일본인 인구를 연령별로 보면, 출산의 중심 세대인 20~39살이 2499만8970명으로 전년보다 36만1570명이나 줄었다. 65살 이상 고령자는 3568만5383명으로 1년 전보다 약 5만명 줄었지만 전체 인구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0.15%포인트 늘어나 29.15%를 차지했다. 일본인 10명 중 3명가량은 65살 이상이란 얘기다. 아사히신문은 “미흡한 저출생 대책이 일본 전체 인구 감소로 이어지고 있다”고 비판했다.

한국도 저출생·고령화로 인구 감소가 심화되고 있다. 한국은 2020년 출생아가 사망자보다 3만3천명 적어 자연감소가 시작됐다. 인구 감소세는 2021년 5만7천명, 2022년 12만4천명(잠정치)으로 점점 확대되고 있다. 한국의 지난해 합계출산율은 0.78명이었다.

도쿄/김소연 특파원 dand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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