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을 방문 중인 아소 다로 일본 자민당 부총재가 미-중 전략경쟁의 최전선인 대만해협과 관련해 “일본과 대만, 미국 등이 ‘싸울 각오’를 갖는 것이 억제력에 도움이 된다”고 밝혔다고 엔에이치케이(NHK) 방송이 8일 보도했다.
아소 부총재는 이날 타이베이에서 열린 국제포럼 강연에서 “대만해협의 평화와 안정은 일본은 물론 국제사회의 안정에도 중요하다. 그 중요성은 세계 각국의 공통된 인식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금처럼 일본, 대만, 미국을 비롯한 우호국에 매우 강한 억제력이 요구되는 시대는 없지 않은가. 싸울 각오가 필요하다”며 “대만 방어를 위해 방위력을 행사하겠다는 분명한 의사를 상대방에게 전달하는 것이 억제력에 도움이 된다”고 강조했다.
집권 자민당에서 2인자에 해당하는 부총재가 대만을 방문한 것은 1972년 일본이 대만과 단교한 이후 처음이다. 아소 부총재는 이날 차이잉원 총통과 만날 예정이다. 내년 1월 치러지는 대만 총통 선거에 집권 민주진보당 후보로 나설 라이칭더 부총통과 장제스 전 총통의 증손인 장완안(국민당) 타이베이 시장과도 일정이 계획돼 있다. 이번 방문은 대만 쪽 초청으로 이뤄졌다.
중국은 아소 부총재의 대만 방문에 반발했다.
도쿄/김소연 특파원 dandy@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