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도쿄대는 2008년부터 일부 학부 신입생을 문·이과 구분없이 뽑을 예정이라고 22일 발표했다.
도쿄대는 2월 전기 입시가 끝난 뒤 ‘패자부활전’의 성격으로 치르는 3월 후기 입시에서 문·이과 통합 선발을 실시하기로 했다. 교토·도호쿠대 등 대부분 국립대에서 후기 입시를 폐지한 반면, 도쿄대는 “수험 기회를 복수로 주고 전·후기로 정원을 나누는 방식을 유지한다”는 국립대학협회의 견해를 존중해 존속을 결정했다. 대신 전기 입시의 축소판이 아니라 독자성을 띠도록 하기 위해 통합 선발 방안을 마련했다고 도쿄대는 밝혔다.
이에 따라 후기 입시에선 현행보다 ‘읽기, 쓰기, 사고력’에 더 중점을 두고 문제가 출제된다. 합격자는 입학 절차를 밟을 때 희망 학부를 선택하게 된다. 특정 학부에 지원이 몰릴 것에 대비해 후기 모집인원은 현행 300명에서 100명으로 줄이고, 줄어든 만큼 전기에서 보충한다. 의학부는 통합 선발에서 제외된다.
도쿄대는 “문·이과로 일찍부터 굳어지면 학생의 가능성을 좁힐 수 있다”며 “유연성을 가진 학생들을 뽑고 싶다”고 그 취지를 설명했다. 도쿄대는 앞서 올해부터 일부 성적 우수자에 대해 문·이과의 경계를 넘어 자유롭게 학부를 선택할 수 있게 했다.
도쿄/박중언 특파원 parkj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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