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왼쪽)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해 11월 타이 방콕에서 만나 정상회담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 두 정상은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이곳에 왔다. 방콕/AP 연합뉴스
중·일 정부가 다음주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아펙) 정상회의를 계기로 16일 시진핑 국가주석과 기시다 후미오 총리의 양자 회담을 최종 조율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아사히신문은 9일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아키바 다케오 일본 국가안보국장이 이날 중국으로 가서 회담 내용 등을 두고 최종 조정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이어 “미·중 정상회담이 15일로 논의 중”이라며 “중·일 정상회담은 16일 실시하는 방안이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중·일 정상회담이 성사되면 지난해 11월 타이 방콕에서 개최된 아펙에서 만나 회담을 한 뒤 1년 만이다.
중·일 정상회담에선 현재 갈등을 겪고 있는 후쿠시마 제1원전에 보관 중인 오염수 바다 방류 문제가 쟁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중국은 일본 정부가 지난 8월 후쿠시마 오염수를 바다로 방류하자, 크게 반발하며 일본산 수산물에 대한 전면 수입금지를 결정했다.
아사히신문은 “기시다 총리가 시 주석을 만나 오염수의 안전성을 설명하고, 수입금지 철폐를 요구할 것”이라고 전했다. 관계 개선에도 적극 나설 예정이다. 신문은 “중국을 둘러싸고 미국, 오스트레일리아 등 관계 개선 움직임이 뚜렷해지고 있다. 총리는 이번 회담을 계기로 중·일 관계의 국면을 전환하겠다는 생각”이라고 강조했다.
기시다 총리는 지난달 임시국회 소신 표명 연설에서 중국과 관련해 “책임 있는 행동을 강하게 요구하겠다”면서도 “공통의 과제에 대해 협력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도쿄/김소연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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