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연내 ‘중의원 해산’을 하지 않을 것으로 전해졌다. 최저 수준으로 떨어진 지지율 때문으로 보인다.
엔에이치케이(NHK) 방송은 9일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기시다 총리가 연내 중의원 해산을 보류할 뜻을 굳혔다”고 보도했다. 이어 “기시다 총리가 당분간 고물가에 따른 경제 대책 등에 전념하고, 내년 초 이후 내각 지지율 등을 지켜보면서 신중하게 해산 시점을 잡을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내년 9월 임기가 끝나는 기시다 총리는 재선을 위해 중의원 해산 뒤 총선을 검토해 왔었다. 하지만 지지율 상승을 기대하며 통일교 해산 명령 청구에 감세 카드까지 꺼냈으나 대부분의 언론사 여론조사에서 지지율이 20~30%대로 오히려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이런 분위기에서 중의원을 해산할 경우 여론이 더 악화될 수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일본은 총리가 중의원 해산 시기를 결정할 수 있다.
연말 빡빡한 외교 일정도 부담이 됐다. 기시다 총리는 이달 말 아랍에미리트(UAE)에서 열리는 제28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8) 참석을 검토하고 있다. 다음달 중순에는 일본과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 특별정상회의가 도쿄에서 열릴 예정이다.
요미우리신문은 “자민당 내에선 총리의 지지율 회복에 상당한 시간이 필요하다는 시각이 많다”며 “중의원 해산 시점은 내년 봄 이후가 유력하다”고 전했다.
현 중의원 의원의 임기는 2025년 10월까지다.
도쿄/김소연 특파원 dandy@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