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인 납치피해자 요코타 메구미(실종 당시 13살)의 남편은 30여년 전 남한에서 피랍된 한국인 남성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일본 정부의 디엔에이 감정 결과 나타났다고 <교도통신>이 7일 보도했다.
이 통신은 일본 정부 관계자의 말을 따, 메구미의 딸 김혜경(18)과 한국에서 실종된 남성의 디엔에이 정보를 대조해 일치하는 것으로 추정되는 사람을 찾았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한국정부의 한 당국자는 아직 “일본이 한국정부에 통보해 오지 않았으며, 발표 날짜를 우리와 조정하고 있다는 것도 사실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일본 정부는 지난 2월 메구미의 남편이라는 김철준씨와 같은 나이로, 1977~78년 실종된 남성 5명 부모의 혈액과 머리칼을 한국으로부터 넘겨받아 분석한 뒤 이런 결과를 얻었다. 그동안 김철준씨는 78년 전북 선유도에서 실종된 김영남(당시 고등학생)씨라는 설이 제기돼 왔다. 북한 초대소에서 김철준, 메구미 부부와 한때 같이 산 적이 있는 납치피해자 하스이케 가오루 부부는 당시 김철준씨로부터 “남한에 가족이 있다”는 얘기를 들었다고 증언한 바 있다.
도쿄/박중언 특파원, 이용인 기자 parkj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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