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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일본

오자와 ‘대역전극’ 노린다

등록 2006-04-14 18:29수정 2006-04-14 22:07

자민당 비주류와 연대 구상…아베 꺾기 겨냥
일본 제1야당 민주당이 새 대표 ‘오자와 바람’을 타고 집권 여당인 ‘자민당 흔들기’에 나섰다.

하토야마 유키오 민주당 간사장은 13일 한 위성방송 프로그램에서 자민당 비주류 세력과의 연대 구상을 밝혔다. 하토야마 간사장은 “9월 자민당 총재 선거에서 가장 유력한 차기 총리 후보인 아베 신조 관방장관이 선출되면, 그 뒤의 총리 지명선거에서 자민당 비주류와 연대해 보수중도정권을 수립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앞으로도 대외정책에서 우편향 정책이 계속된다면 (자민·민주 양당의) 중도보수가 충분히 큰 흐름을 형성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자민당 온건파를 염두에 둔 이런 발언은 고이즈미 준이치로 총리의 야스쿠니 신사 참배 강행 등 독주와 아베 장관의 지나친 극우성향으로 인한 자민당 보수우익 내부의 균열을 겨냥한 것이다. 극우세력과 선을 긋고 두 당의 중도보수를 중심으로 정계개편을 도모하겠다는 ‘선전포고’로도 들린다. 구체적 방법으로는, 아베 장관에게 패한 후보 쪽이 반란을 일으켜 국회 총리 선출 때 오자와 이치로 민주당 대표에 표를 던지거나, 민주당이 ‘자민당 정권 붕괴’를 내걸고 패배한 자민당 총재 후보를 지지하는 방식이 거론되고 있다.

여당이 약체 야당의 분열을 조장하거나 의원을 빼가는 것은 흔하지만, 야당이 정계개편을 내세우며 압도적 다수 의석을 가진 여당을 흔드는 것은 전례없는 일이다. 그런데도 자민당이 바짝 긴장하며 경계를 늦추지 않는 것은 1993년 자민당 장기집권을 붕괴시킨 장본인인 오자와 대표의 파괴력을 가볍게 볼 수 없기 때문이다. 고이즈미 총리는 지난 11일 여당의원 만찬에서 “(오자와가 9월 민주당 대표로 재선되면) 총리가 될 수 없는 야당 대표로 언제까지 있지는 않을 것이다. 민주당 내 옛 사회당 계열을 떼어내고 자민당 비주류와 연대해 정계개편을 시도할 것”이라며 마음의 준비를 단단히 할 것을 당부했다.

도쿄/박중언 특파원 parkj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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