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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일본

오자와 강풍 ‘고이즈미 극장’ 문 닫다

등록 2006-04-24 18:56수정 2006-04-24 18:58

23일 도쿄 교외 지바7구 보궐선거에서 신승한 민주당의 오타 자즈미(26) 후보가 당선이 확정된 뒤 선거운동본부에서 지지자들과 함께 만세를 부르고 있다. 지바/AFP 연합
23일 도쿄 교외 지바7구 보궐선거에서 신승한 민주당의 오타 자즈미(26) 후보가 당선이 확정된 뒤 선거운동본부에서 지지자들과 함께 만세를 부르고 있다. 지바/AFP 연합
보궐선거 민주당 승리…자민당 “차기총리로 오자와 꺾을 인물 필요”
당선된 오타 ‘최연소 여성의원’
‘거센 오자와 바람으로 고이즈미 극장이 문을 닫았다.’

지난 7일 일본 제1야당 민주당의 대표로 취임한 오자와 이치로와 오는 9월 퇴진할 고이즈미 준이치로 총리가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정면대결을 펼친 23일 지바7구 보궐선거는 오자와의 승리로 끝났다. 자민당은 이번 보궐선거에 고이즈미 총리는 물론 아베 신조 관방장관 등 차기 총리 후보들을 모두 투입해 총력전을 폈으나, ‘오자와 바람’을 누르지는 못했다.

현의회 의원 출신인 민주당의 오타 가즈미(26·사진) 후보와 유력 관료 출신으로 사이타마현 부지사를 지낸 사이토 겐(46) 자민당 후보의 표차는 955표에 지나지 않는다. 그러나 ‘엉터리 폭로’ 파문으로 애초 선거를 포기하다시피 했던 민주당으로선 값진 승리다. 상품성을 과시한 오자와 대표는 9월 재선을 자신할 수 있게 됐다. 이번 선거로 재건의 발판을 마련한 민주당은 간 나오토, 하토야마 유키오 전 대표를 포함한 ‘삼두마차’를 앞세워 정권교체에 다시 시동을 건다는 방침이다.

지난해 9월 중의원 선거에서 극장식 선거를 연출해 압승을 거뒀던 고이즈미 총리는 마지막 선거에서 고배를 드는 바람에, 급속한 정국 구심력 약화를 걱정할 처지가 됐다. 특히 주변국 관계 악화와 양극화 심화 등 ‘고이즈미 개혁’의 부작용이 패배의 원인으로 꼽혀, 자민당 내 반고이즈미 세력의 반발이 힘을 얻을 전망이다. 특히 세 차례나 지바7구 보선 지원 유세에 나섰던 아베 장관은 ‘득표력’을 의심받게 됐다. 이날 함께 실시된 이와쿠니와 오키나와, 히가시히로시마의 시장 선거에서도 자민당 추천 후보가 일제히 낙선했다. 야마구치현의 이와쿠니는 아베 장관의 ‘텃밭’이다.

이 때문에 이번 선거 결과는 차기 총리를 결정하는 9월 자민당 총재 선거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자민당에선 “오자와를 꺾을 수 있는 후보를 뽑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아베 지지파는 젊음과 참신함이 필요하다고 주장하는 반면, 반아베파에선 아베의 취약성이 드러났다며 경륜이 풍부한 후쿠다 야스오 전 관방장관 ‘대망론’을 확산시키고 있다.

한편, 이번에 당선된 오타는 자수성가형 최연소 여성 의원이다. 오타는 지난해 ‘고이즈미 열풍’ 때 비례대표로 당선된 자민당의 괴짜 의원 스미무라 다이조보다 생일이 15일 늦다. 고졸인 그는 취직이 어렵자 독학으로 주택건물거래사 자격증을 딴 뒤 사원 1명을 둔 부동산관리회사를 개업했다. 지난해 3월 현의회 보궐선거에 당선돼 정계에 입문했으며, 이번 선거에선 과거 두 달 동안 캬바레클럽에서 일한 적이 있다는 이유로 비난공세에 시달렸으나 “사회경험이었을 뿐”이라며 웃어넘겼다. 그는 6만원짜리 자전거 하나로 선거구 구석구석을 374㎞나 달려 최연소 의원의 영예를 안게 됐다.

도쿄/박중언 특파원 parkj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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