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혼게이자이신문> 보도
고이즈미 준이치로 일본 총리가 오는 8월15일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할 것이라는 관측이 확산되고 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8일 총리실 주변에서 8·15 참배가 어떤 영향을 몰고올 지에 대한 구체적 검토가 시작됐다고 보도했다. 주변 인사들은 “고이즈미 총리가 재임 기간 마지막이 될 종전기념일에 참배하고 싶어하는 마음이 강하다”며 “공약 가운데 실현하지 못한 것은 8·15 참배뿐”이라고 강조했다.
해마다 한차례 참배를 강행해온 고이즈미 총리가 지난달 21~23일 야스쿠니 춘계대제 기간에 참배를 하지 않은 것도 8·15 참배 가능성을 높여준다. 그의 맹우인 야마사키 다쿠 전 자민당 부총재는 최근 8·15 참배가 가장 유력하다고 말했다. 주변 인사들은 고이즈미 총리 취임 첫 해인 2001년 중국 쪽이 8월15일 참배만 피하면 문제삼지 않겠다는 뜻을 전해왔으면서도 이틀 앞당겨 참배하자 곧바로 반발했다며, 고이즈미 총리가 당시 참배일을 앞당긴 것을 후회하고 있다고 전했다. 고이즈미 총리는 예상되는 한국과 중국의 반발, 9월 자민당 총재 선거에 끼칠 영향 등을 다각적으로 검토한 뒤 참배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일본 언론들은 8·15 참배의 본격적 검토가 표면화한 것만으로도 한·중과의 관계가 냉각될 게 확실시된다고 전했다. 또 만약 한국의 해방기념일이자 중국의 승전기념일인 8월15일 참배를 강행하면 한·중과의 마찰이 결정적으로 악화할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도쿄/<한겨레> 박중언 특파원 parkj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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