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요타자동차가 개도국 시장을 겨냥해 80만엔(약 700만원) 이하의 전략차 개발에 나선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9일 보도했다.. 4년 뒤인 2010년께부터 인도를 시작으로 동유럽과 중남미 등에서 이 차를 판매할 예정이어서, 현대 등 한국 자동차 업체들의 타격이 예상된다.
도요타는 서구와 중국 시장의 판매 확대를 바탕으로 2010년까지 전세계에서 1천만대를 판매한다는 계획이다. 그렇지만 인도 등 성장시장에선 경자동차 전문업체인 스즈키나 현대에 가격경쟁에서 밀리는 상황이다. 성장 지속을 위해선 개도국 시장에만 초점을 맞춘 저가격대 전략차의 투입이 필수적이라는 게 도요타의 판단이다.
보도를 보면, 도요타가 추진하는 ‘개도국 전용차’는 배기량 1천㏄급 소형 승용차로, 엔진 등의 부품소재 단계부터 원가절감을 추진한다. 자회사인 다이하쓰의 기술을 활용해 일본내 연구시설에서 설계를 하지만, 생산과 부품 조달은 현지에서 하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목표 가격은 80만엔 이하다. 현재 일본 국내에선 도요타가 다이하쓰와 공동개발한 소형 ‘팟소’의 최저가 모델이 94만5천엔에 팔리고 있다. 도요타는 2004년 8월부터 동남아 시장을 겨냥한 전략차 ‘IMV’를 타이 등에서 현지 생산하고 있지만, 픽업 트럭 등 중형차가 대부분이어서 가격이 100만엔을 넘는다. 푸조시트라엥과 공동개발한 소형 ‘아이고’ 역시 100만엔을 웃돈다. 도요타는 이들 저가모델보다 10만엔 이상 더 가격을 낮춰, 처음 자동차를 구입하고자 하는 개도국 고객들을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도쿄/박중언 특파원 parkj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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