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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일본

세계 1위 눈앞 도요타 “고민 많네”

등록 2006-05-12 18:19수정 2006-05-12 18:25

9년만에 판매액 2배 늘어 21조엔
숙련 노동력 확보 못해 불량 늘어
내수 포화 · 북미시장 마찰 우려도
도요타자동차의 판매액이 지난해 처음으로 20조엔을 넘겨 세계 정상 등극이 ‘초읽기’에 들어갔다. 그렇지만 급격한 몸집 확대에 따른 부작용도 잇따라, 도요타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올 3월 연결결산에서 도요타의 판매액은 전년대비 13.4% 늘어난 21조369억엔이었다. 최종 수익은 1조3721억엔으로 집계됐다. 4년 연속 최고치 갱신이다. 판매액은 1997년 10조엔을 돌파한 뒤, 9년만에 2배로 늘어났다. 특히 최근 3년 사이에 5조엔이나 증가했다. 성장세에 갈수록 가속도가 붙고 있는 것이다.

급성장의 가장 큰 동력은 해외시장의 판매 확대다. 해외 판매는 전체의 70%를 차지한다. 생산거점 또한 지난해 말 기준으로 27개국, 52곳으로 늘어났다. 10년 전의 2배다. 무역마찰을 완화하기 위해 현지 생산을 확대하다보니, 이제는 현지 생산이 국내 생산을 추월했다. 그런 만큼 세계적인 품질관리와 그를 뒷받침할 숙련 노동력의 확보가 필수적이지만, 성장세를 따라가지 못해 무리가 빚어지고 있다.

도요타의 국내 리콜(회수·무상수리)은 2001년 6만대에서 2004년과 지난해 180만여대로 늘었다. 지난해 10월에는 라이트 스위치 불량 한가지로 128만대의 리콜이 발생했다. 지난 4월에는 고급차 렉서스의 4개 차종에서 안전벨트 불량으로 판매대수의 70%인 1만1천대를 리콜했다.

리콜 급증은 도요타 브랜드의 신뢰성 훼손에 직결되는 만큼 도요타 수뇌부의 위기의식도 높다. 와타나베 가쓰아키 사장은 지난 10일 기자회견에서 “품질은 우리의 생명줄”이라고 강조했다. 새 임원진에 품질 전담 전무를 두기로 했고, 특별팀을 설치해 현장 점검에 나섰다.

전문가들은 리콜 급증에 대해 판매대수와 생산거점 확대로 고품질 유지가 어렵게 된 때문으로 풀이한다. 한정된 숙련 노동력을 국내외 공장에서 나눠 쓰다보니 빈틈이 생기고, 부품업체를 비롯한 생산현장의 피로감도 가중되고 있다는 것이다. 비용삭감을 위해 5년 전부터 여러 차종의 부품을 공통화한 것도 부메랑으로 작용해, 부품 이상에 따른 리콜 대상 급증을 불러왔다.

연간 수익의 60%를 벌어들이는 알짜 시장인 북미에서 무역마찰이 재연될 것이라는 우려도 높다. 도요타는 전직 비서로부터 성희롱 혐의로 피소된 북미주 최고경영자 오타카 히데아키 사장을 지난 8일 전격 경질했다. 제소 1주일만의 발빠른 대응이다. 초동진화로 이미지 악화를 막고 ‘일본차 때리기’의 빌미를 제공하지 않겠다는 판단이다.

늑장대응으로 시민단체의 불매운동까지 부른 1990년대 미쓰비시자동차의 전철을 밟지 않겠다는 것이다. 현재 제너럴모터스(지엠) 등 ‘빅3’의 부진과는 대조적으로 일본 업체들이 약진을 거듭해 미국 재계의 신경이 바짝 곤두선 상태다.


국내시장에서 판매가 거의 한계치에 이른 것도 고민거리다. 지난해 경자동차를 제외한 시장 점유율은 4년만에 감소세로 돌아섰다. 전년대비 0.2%포인트 줄어든 44.3%였다. 대표적 사례가 지난해 8월 국내에 처음 투입한 렉서스다. 지난해 판매가 1만293대로 애초 목표 2만대의 절반에 그쳤다. 반면, 고급 수입차는 10% 이상 판매량을 늘렸다.

도쿄/박중언 특파원 parkj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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