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북오프’ 새 CEO에 하시모토 마유미
일본에서 파트타임 출신의 여성 사장이 출현해 관심을 끌고 있다.
최근 한국에도 진출한 일본의 기업형 헌책방 ‘북오프’는 16일 하시모토 마유미(57) 상무를 6월24일부로 새 사장에 승진 임명한다고 발표했다. 일본 상장기업에서 파트타임 출신이 사장 자리까지 오른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후쿠이현 출신인 하시모토가 41살의 전업주부였던 1990년 애들 학비에 보탬이 될까 하고 북오프의 문을 두드린 게 그의 운명을 바꿔놓았다. 그는 당시 가나가와현에서 문을 연 북오프 1호점에 시급 600엔을 받는 파트타임으로 입사했다. 전문대를 졸업하고 17년 동안 주부생활을 한 경력밖에 없는 그는 이듬해 정사원이 됐고, 2호점이 생기면서 점장으로 발탁될 만큼 능력과 노력을 인정받았다. 94년 이사로 초고속 승진을 했고, 2003년부터는 상무로 일해왔다. 회사 쪽은 “창업 시기부터 지금까지 급성장을 거듭해온 사업을 잘 뒷받침했다”며 그의 승진 이유를 설명했다.
하시모토는 “특별한 것은 없지만 착실하게 노력해 최강의 현장집단을 만들고 싶다”며 “이를 위해 귀중한 경영자원인 인재 육성에 힘쓰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북오프는 도쿄증시 1부에 상장된 기업으로 전국에 860개 점포를 두고 있다. 정사원이 600명, 비정규직을 포함하면 6500명에 이른다.
도쿄/박중언 특파원 parkj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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