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소 외상, 검토 뜻 내비쳐
극우 성향의 아소 다로 일본 외상이 야스쿠니신사의 비종교법인화를 통한 A급 전범 분사 방안의 검토 필요성을 제의해 주목된다.
아소 외상은 16일 도쿄 시내에서 한 강연에서 고이즈미 준이치로 총리의 야스쿠니 참배와 관련해 “국가의 영령을 모시는 중요한 일을 일개 종교법인에 맡겨놓고 있는 데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고 말한 것으로 <마이니치신문>이 17일 보도했다. 신문은 이 발언이 야스쿠니신사를 비종교법인화하는 방식으로 A급 전범 분사를 검토하겠다는 뜻을 내비친 것으로 풀이했다.
아소 외상은 “누가 총리가 되든 야스쿠니신사에 대해 A급 전범을 분사하라고 하면 국가권력의 종교 개입이 된다”고 말했다. 야스쿠니가 비종교법인이 되면 정부에서 분사를 촉구하더라도 헌법상 문제가 없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아소 외상은 그동안에도 구체적 표현은 하지 않았으나 “A급 전범은 전사가 아니라 법무사”라고 주장하는 등 A급 전범 분사를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이는 발언을 계속해 왔다.
국가가 관리해 오던 야스쿠니신사는 2차대전 이후 국가신도를 폐지하라는 연합군총사령부(GHQ)의 ‘신도지령’에 따라 종교법인으로 바뀌었다. 일본에서는 노나카 히로무 전 자민당 간사장이 1999년 야스쿠니 신사의 특수법인화 검토 필요성을 제기한 바 있다.
도쿄/박중언 특파원 parkj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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