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과 일본의 불교계가 25일 북한 개성 영통사에서 합동법요식을 갖는다고 <교도통신>이 23일 보도했다. 두 나라 불교도들이 공동으로 행사를 여는 것은 처음이다.
이를 위해 일본 교토의 유명 사찰 긴카쿠지(금각사) 주지인 아리마 라이테이 임제종 쇼코쿠지(상국사)파 관장 등 일본의 여러 종파를 망라한 불교 대표단 약 80명이 23일 중국 베이징을 거쳐 방북했다. 양쪽 불교 관계자들은 지난해 10월 복원된 영통사의 낙성(준공)을 기념하는 법요식을 치를 예정이다. 지난 1027년 고려 현종 때 창건된 영통사는 대각국사 의천이 천태종을 창설한 명찰로, 16세기에 화재로 소실된 것으로 전해졌으나 남북 불교계가 힘을 모아 지난해 복원했다.
대표단의 한 관계자는 북-일 국교정상화와 관련한 일본 쪽의 메시지를 북쪽에 전달하는 것도 가능하다고 말했지만, 아리마 관장은 대표단의 정치적 역할을 부인했다. 대표단은 이번 방북에서 북한 불교 관계자들과 두 나라 불교 교류 방안도 협의할 예정이라고 방북단의 니시오카 료코 천태종 종무총장은 밝혔다. 방북단에는 일본 ‘걷기협회’ 간부도 포함돼 있으며, 이들은 도쿄∼후쿠오카∼북한∼베이징을 잇는 ‘평화행진’ 구상을 타진할 것이라고 통신은 전했다.
도쿄/박중언 특파원 parkj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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