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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일본

일 재계-총리 ‘야스쿠니 논란’ 가열

등록 2006-05-24 18:34

경제동우회-총리실 신경전 계속
일본 3대 경제단체의 하나인 경제동우회와 총리실 사이의 야스쿠니 참배를 둘러싼 공방이 뜨거워지고 있다.

한때 소강상태를 보이던 양쪽의 입씨름은 기타시로 가쿠타로 경제동우회 대표간사(일본아이비엠 회장)가 23일 다시 포문을 열면서 재개됐다. 지난 9일 총리는 물론 차기 총리의 야스쿠니 참배에 반대한다는 제언을 발표한 그는 고이즈미 준이치로 총리가 곧바로 “장사와 정치는 별개”라고 반박한 데 대해 이날 기자회견을 열어 재반박했다.

기타시로는 “경제까지 포함해 국가의 정책이 결정되는 것이 아닌가”라며 “회사의 업적이나 업계의 이익을 위해서가 아니라 우호적인 일-중 관계를 위해 총리에게 야스쿠니 참배를 중단해줄 것을 요청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오는 9월 자민당 총재 선거 때 후보들의 외교 자세를 판단자료로 삼겠다며 후보들에게 “야스쿠니 참배에 대한 태도를 마니페스토(정권공약)에 명기해 달라”고 요청했다.

그는 제언 발표 이후 비판적 전화나 편지가 잇따랐다고 소개한 뒤 “다양한 의견을 교환할 수 있는 사회가 건전하다”며 “우리도 그런 의견에 진지하게 귀를 기울이겠지만, 제언에 변화는 없다”고 잘라말했다. 기타시로는 지난 17일 밤에는 재계 인사들과 함께 고이즈미와 만난 자리에서 “소란을 피웠습니다”고 말을 건넸고, 고이즈미는 “개의치 않습니다”고 응수해 가벼운 신경전을 벌인 바 있다.

기타시로의 거듭된 참배 중단 촉구에, 이번에는 아베 신조 관방장관이 나서 “총리는 여러차례 참배의 심경을 얘기한 바 있으니 동우회도 그런 의견을 내려면 총리의 의도 등에 대해 깊이 생각해달라”며 불쾌감을 나타냈다. 아베는 이어 야스쿠니 참배가 아시아 외교에 악영향을 끼치고 있다는 경제동우회의 지적에는 “조금 잘못됐다. 기본적으로 중국, 한국과의 외교다”라며 “인도와는 역사상 가장 관계가 깊어지고 있으며 동남아국가연합(아세안)과의 교류도 깊어지고 있다. 시야를 좁혀서는 안된다”고 반박했다.

고이즈미는 “다양한 의견이 있어서 좋지 않은가”라며 애써 태연한 표정을 지었다.

도쿄/박중언 특파원 parkj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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