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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일본

중국 ‘일왕국 발해석비’ 반환요구 논란

등록 2006-05-28 17:04수정 2006-05-29 01:35

발해-당 관계기록 ‘홍로정비’
1908년 전리품으로 가져가
중국에서 일본 왕궁에 있는 발해 석비 ‘홍로정비’의 반환 요구가 나오고 있다.

<아사히신문>은 28일 발해와 당나라 사이의 관계를 담은 사료인 이 비석의 공개와 반환, 공동연구를 요구하는 주장이 중국 랴오닝성을 중심으로 나오고 있다고 보도했다. 가로 3m, 세로 1.8m 크기로 중국 랴오닝성 뤼순(여순)에 있었던 이 비석에는 당나라가 발해국 국왕에게 ‘발해군왕’의 지위를 부여해 당과 발해가 군신관계를 맺은 것으로 기록돼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일본방위연구소 도서관 소장 자료를 보면, 일본 해군이 1908년 러-일 전쟁 격전지였던 뤼순에서 이 비석을 가져와 전리품으로 일왕에게 바친 것으로 되어있다. 현재 국유재산으로 왕궁내 정원에 보관돼 있으며, 출입과 일반 공개가 규제돼 있다.

중국에선 지난 1월 다롄대학 왕위랑 교수 등이 다롄시 정치협상회의에서 이 비석 연구의 촉진을 제의했다. <다롄일보>는 3월 이 비석에 관한 특집기사에서 “국보 반환을 위해 단결해야 한다”는 의견을 소개했고, 뤼순시에서는 이 비석 전시관 건설계획도 부상하고 있다. 베이징 학자들이 2004년에 설립한 ‘당 홍로정비 연구회’ 관계자는 “석비 연구협력을 추진해 중-일 우호관계를 발전시키고 싶다”며 연구에 대한 일본의 협력을 촉구했다.

<아사히신문>은 이 비석에 대한 중국의 관심은 고구려 역사를 둘러싼 한국과의 논쟁이 배경이라며, 중국에서 볼 때 이 비석은 “발해국이 당의 지방정부로 중국 역사에 속한다”는 것을 증명하는 물증이라고 보도했다. 일본이 러-일 전쟁 뒤 한반도에서 가져와 야스쿠니 신사에 보관했던 북관대첩비의 북한 반환도 중국의 요구를 촉발시킨 배경으로 보인다. 1999년 이 비석을 소개하는 논문을 발표한 일본 고쿠가쿠인대학 도치기단과대학의 사카요리 마사시 교수는 “발해국 형성 당시를 연구하는 데 더 없이 소중한 자료”라며 “황궁 구석에 방치해둘 게 아니라 우선 개방·공개해야 한다”고 말했다. 도쿄/박중언 특파원 parkj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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