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니혼대 교수 연구결과
일본 국민들의 수면 부족으로 인한 생산성 저하와 교통사고 등의 경제적 손실이 연간 3조6천억엔에 이른다는 추산이 나왔다.
니혼대학 의학부 우치야마 마코토 교수(정신의학)는 오사카에 있는 화학회사 직원 3075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를 토대로 통계분석을 거쳐 이런 결과를 얻었다고 7일 밝혔다. 구체적 자료를 바탕으로 손실액을 산출한 것은 처음이다. 조사 결과 불면증이나 수면 부족 등 수면에 문제가 있는 사람은 졸음으로 작업효율이 많이 떨어지고, 결근·지각·조퇴·교통사고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수면에 문제가 있는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견디기 힘든 졸음이 찾아오는 빈도가 남성 평균 2.3회, 여성 평균 2.1회 더 많았다. 졸음이 올 때의 작업효율 저하 또한 수면에 문제가 있는 사람은 60% 수준으로, 그렇지 않은 사람의 70%보다 더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일본 성인의 약 29%가 수면에 문제가 있다는 조사결과를 토대로 작업효율 저하에 따른 손실을 연간 3조600여억엔으로 계산했다. 또 수면부족이 빚은 결근·지각·조퇴에 따른 손실은 1600억엔, 교통사고로 인한 손실은 2400억엔으로 각각 추산됐다.
우치야마 교수는 “수면은 의지로 해결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므로 아무리 노력해도 생산성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는 점을 인식해 무리하지 않도록 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도쿄/박중언 특파원 parkj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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