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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일본

공무원 인기는 경기회복과 반비례?

등록 2006-06-15 18:30수정 2006-06-15 22:58

일본 공무원시험 응시자 급감
한국의 젊은층에서 안정된 직장으로 공무원의 인기가 치솟고 있는 것과는 대조적으로, 일본에선 공무원 지망자가 크게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의 행정고시에 해당하는 일본 국가공무원 1종(법률·경제·행정) 시험의 응시자는 지난해보다 13.6%, 하위직종 시험인 국가공무원 2종은 응시자가 22.6% 줄어들었다고 <아사히신문>이 15일 보도했다. 지방공무원 시험도 비슷한 경향을 보여, 도쿄시내 23구(일반직)에선 응시자가 12% 감소했다.

자격·취직시험 학원인 ‘W세미나’의 집계를 보면, 사무행정직 국가공무원의 채용규모는 조금 줄었지만, 수도권과 지방 대도시에선 35%나 정원이 늘어났다. 내년부터 일본의 베이비붐 세대인 단카이세대(1947∼49년 출생)의 대량퇴직이 예상돼 각 지역에서 채용규모를 늘린 것이다.

그런데도 공무원 응시자가 급감한 데는 경기회복의 영향이 큰 것으로 지적됐다. 경기가 나아지면서 인재부족을 겪는 민간기업들이 이미 4월부터 내정 형식으로 대졸 예정자들을 조기에 확보해간 것이다. 실제 공무원시험 응시자의 증감은 경기와 연동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거품경제 때인 1980년대 말에 저조했던 공무원의 인기는 90년대 들어 거품이 꺼지면서 상당히 올라갔다.

현재의 공무원시험 응시자 감소는 당시 거품경제 때와 비슷하다는 평가도 나온다. 이와 함께 앞으로 5년간 공무원 정원 5% 이상 축소와 ‘관에서 민으로’의 업무 이양을 강조하는 고이즈미 개혁 또한 젊은층의 공무원 기피를 부채질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도쿄/박중언 특파원 parkj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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