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대표적 음악가 사카모토 류이치(54)가 반핵 운동에 나섰다.
사카모토는 3월 말 시험가동에 들어간 아오모리현 롯카쇼무라 플루토늄 재처리공장의 위험성을 인터넷과 음악, 그림 등을 통해 알리기 위해 인터넷 사이트 ‘스톱 롯카쇼’(http://stop-rokkasho.org)를 개설했다. 사이트에선 롯카쇼무라 공장 가동 반대를 지지하는 예술가들이 창작한 음악·그림·사진·영상 등을 무료로 내려받아, 비상업적 목적이라면 누구든지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사카모토는 “롯카쇼무라 재처리공장은 하루에 일반적인 원자력발전소의 1년치에 해당하는 방사성 물질을 내놓는다. 이런 사실을 안 이상 입을 다물고 있을 수는 없다”며 행동에 나선 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롯카쇼무라는 매우 먼 곳에 있지만 멀리 있는 것을 이미지화하는 것이 음악과 예술의 본질”이라며 “포기하지 말고 하루라도 빨리 재처리공장 가동을 멈출 수 있도록 하는 운동으로 이어지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사카모토의 활동에 자극받은 젊은 대학생들이 중심이 돼, 지난 4일 도쿄시내 메이지가쿠인대학에서 ‘스톱 롯카쇼의 밤’ 행사가 열리는 등 반대 운동이 확산되고 있다. 롯카쇼무라 재처리공장이 본격 가동에 들어가면 해마다 800t의 사용후 핵연료를 재처리해 4t이 넘는 플루토늄을 생산하게 된다.
도쿄/박중언 특파원 parkj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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