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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일본

군국주의 야스쿠니 신사…'분사론' 휘말려

등록 2006-06-23 13:34

일본 도심 황궁 인근에 자리한 야스쿠니(靖國)신사에는 A급 전범 14명이 합사돼 있다.

전신은 도쿄 초혼사(招魂社)로 1879년 야스쿠니신사로 개칭됐다. 전쟁 전 천황이 참배했으며 '국가신도'의 정신적 지주였다. "죽어서 야스쿠니에서 만나자"고 옛 일본군들이 약속하고 전장으로 달려갔다는 일화처럼 전쟁 중에는 군국주의의 온상이었다.

전후 연합국 군총사령부(GHQ)의 정교분리 정책으로 종교법인이 됐다. 합사자는 250만여명. 대부분 태평양전쟁 때 사망한 군인과 군속이다. 도조 히데키(東條英機) 등 A급 전범 14명은 1978년 비밀리 합사됐다.

비밀 합사에 앞서 일본 정부는 1954년에 은급법을 개정해 전범도 '공무사(公務死)'에 포함시켰다. 이어 은급법 대상인 전몰자를 '제신명표(祭神名票)'라는 명부에 게재해 야스쿠니신사로 보냈고 그 과정에서 A급 전범은 1966년 '제신명표'에 게재돼 1978년 10월 후쿠다(福田) 내각 때 합사됐다. 이듬해 4월 언론 보도로 이런 사실이 공개됐다.

나카소네 야스히로(中曾根康弘) 전 총리가 1985년 처음으로 패전일인 8월15일 야스쿠니신사를 공식 참배, 중국과 한국의 강력한 반발에 직면했다. 이 때부터 A급 전범 분사(分祀)론이 부상했다.

야스쿠니신사가 동북아시아의 두통거리로 부상한 것은 고이즈미(小泉) 총리가 정권 공약대로 연례 참배를 하기 시작하면서부터다. 그는 첫해인 2001년 8월 13일 참배 이래 매년 이 신사를 찾았다.

특히 그는 첫 해 공용차를 타고 비서를 대동하고 신사 방명록에 '내각 총리대신 고이즈미'라는 기록을 남겼다. 자신의 참배 성격이 일본 총리 자격임을 분명히 한 것이다.

그가 군국.침략주의를 상징하는 야스쿠니신사를 매년 참배한 것은 한국과 중국 의 강력한 반발을 초래, 한국과 중국의 정상은 고이즈미 총리와의 정상회담을 중단했으며 일본은 '아시아 고립'을 우려할 정도로 소외돼 있다.


이에 일본 유족회 회장인 고가 마코토(古賀誠) 전 자민당 간사장과 차기 총리 후보 레이스에 뛰어들 예정인 아소 다로(麻生太郞) 외상 등이 최근 'A급 전범 분사론'을 본격 제기하는 등 정치권에서 출구가 모색되고 있으나 그 가능성은 여전히 낮다는 평가이다.

야스쿠니(靖國)신사는 지난 7일 A급 전범 분사는 있을 수 없는 일이라는 입장을 거듭 밝혔다. 난부 도시아키(南部利昭) 궁사(宮司)는 신사를 찾은 자민당 우파 의원들에게 "신사 창설 이래 분사는 한번도 한 적이 없다"면서 "기술적으로 불가능하며 앞으로도 할 생각이 없다"고 말했다.

http://blog.yonhapnews.co.kr/shin17

신지홍 특파원 shin@yna.co.kr (도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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