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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일본

일, 납치문제 흐려질까 잔뜩 경계

등록 2006-06-28 21:30

김영남씨 발언에 촉각 세우면서도 “믿을 수 없다”
메구미 부모 “상봉 기쁘지만 북한에 속지 않을 것”
일본 정부와 납치 가족회 등은 28일 김영남씨 가족 상봉이 납치 문제의 상징인 요코타 메구미 사망의 기정사실화로 이어지지 않을까 경계하는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납치 문제에 상당한 파장을 몰고올 이번 상봉에 큰 관심을 쏟아온 이들은 메구미와 관련된 김영남씨의 발언에 촉각을 곤두세우면서도, “그의 발언은 북한 당국의 지시에 따른 것이므로 믿을 수 없다”는 주장을 되풀이하며 부정적 영향을 차단하려 애썼다.

일본 방송들은 이날 오후 5시께 와이드쇼를 통해 김씨의 가족상봉을 일제히 머릿기사로 보도해, 일본 국내의 높은 관심을 반영했다. 방송들은 이어 납치 가족회 관계자들과 함께 중의원 의원회관 회의실에서 텔레비전을 통해 상봉 장면을 지켜본 요코타 메구미의 양친을 생중계로 연결해 반응을 들었다. 요코타 메구미의 부모는 “정말 잘 됐다. 기쁘게 생각한다. 많은 얘기를 나누기 바란다”면서도 “납치된 사람이 이산가족의 형태로 만나는 데는 화가 난다. 납치 문제가 해결돼 피해자들이 모두 귀환한 뒤 만날 수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북한이 어떤 계략으로 나올지 알고 있으므로 속지 않을 것”이라며 “앞으로도 전혀 흔들림 없이 지금까지와 마찬가지로 북한의 납치 문제 해결을 촉구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베 신조 관방장관은 김영남씨의 가족상봉 장면이 보도된 직후 기자회견을 통해 “(요코타 메구미 남편이라고 밝혀온) 김철준씨와 만난 관계자가 받은 인상에 비춰 두 사람이 동일 인물일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일본 언론들은 한국에서 김씨의 가족상봉을 감격적으로 받아들이며 이산가족 문제로 접근하겠다는 뜻을 분명히해, 일본과 납치 문제에서 보조를 맞추기는 더욱 힘들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았다.

앞서 납치피해자 구출모임은 2002년 9월30일 김철준씨가 일본 정부 조사단을 통해 메구미 부모에게 보낸 편지의 사본을 이날 언론에 공개했다. 모임은 “편지에는 93년 메구미가 숨진 것으로 돼 있으나 북한은 사망 시기를 94년으로 정정했고, 다른 피해자가 94년 메구미와 함께 살았다고 증언했다”며 “북한 당국 관할 아래에서 하는 피해자의 발언은 진실을 반영하지 못한다는 것을 이 편지가 증명한다”고 주장했다. 도쿄/박중언 특파원 parkj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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