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브도어-후지TV
신주예약권 놓고 소송 일본 최대 민영방송 <후지텔레비전>과 우파 신문 <산케이신문> 등을 거느린 후지산케이그룹의 경영권 쟁탈전이 법정다툼으로 넘어갔다. 후지텔레비전의 지주회사격인 <니혼방송>의 최대주주로 올라선 인터넷업체 라이브도어는 24일 “니혼방송의 신주예약권 발행 결정은 기존 주주의 이익을 현저하게 해치는 불공정한 행위”라며 중단을 요구하는 가처분 신청을 24일 도쿄지법에 냈다. 후지텔레비전이 니혼방송으로부터 할당받은 신주예약권을 행사하게 되면 현재 40% 이상의 지분을 갖고 있는 라이브도어는 주식을 아무리 사모아도 지분이 20% 아래로 떨어지기 때문에 배수진을 친 것이다. 그동안 라이브도어의 공세에 밀렸던 후지 쪽은 니혼방송을 끌어들여 역공에 나섰다. 기업의 자금조달을 위해 비용부담이 큰 신주인수권부 사채가 아닌 신주예약권 발행도 가능하도록 된 개정 상법을 활용했다. 니혼방송은 23일 “라이브도어가 모회사가 되면 니혼방송의 기업평가에 손실이 생긴다”며 4720만주의 신주인수권을 후지에 넘기겠다고 발표했다. 초점은 자금조달이 아닌 경영권 유지를 위한 신주예약권이 허용될 것인가 하는 점이다. 경영권 유지를 겨냥한 증자와 관련해 기업가치 제고 등의 합리성이 있는지에 따라 판례가 엇갈렸지만, 신주인수권이 논란이 된 것은 처음이다. 이번 신주인수권의 발행 목적은 매우 분명하지만, 라이브도어의 도전에 대한 정치권과 경제계 등 기성세력의 적대감이 만만치 않다는 점에서 보수성향의 법원이 라이브도어의 손을 들어줄지 의문이다. 라이브도어는 가처분 소송에 패하면 후지가 신주를 사들일 다음달 25일 그야말로 벼랑 끝에 서게 된다. 도쿄/박중언 특파원 parkje@hani.co.kr
신주예약권 놓고 소송 일본 최대 민영방송 <후지텔레비전>과 우파 신문 <산케이신문> 등을 거느린 후지산케이그룹의 경영권 쟁탈전이 법정다툼으로 넘어갔다. 후지텔레비전의 지주회사격인 <니혼방송>의 최대주주로 올라선 인터넷업체 라이브도어는 24일 “니혼방송의 신주예약권 발행 결정은 기존 주주의 이익을 현저하게 해치는 불공정한 행위”라며 중단을 요구하는 가처분 신청을 24일 도쿄지법에 냈다. 후지텔레비전이 니혼방송으로부터 할당받은 신주예약권을 행사하게 되면 현재 40% 이상의 지분을 갖고 있는 라이브도어는 주식을 아무리 사모아도 지분이 20% 아래로 떨어지기 때문에 배수진을 친 것이다. 그동안 라이브도어의 공세에 밀렸던 후지 쪽은 니혼방송을 끌어들여 역공에 나섰다. 기업의 자금조달을 위해 비용부담이 큰 신주인수권부 사채가 아닌 신주예약권 발행도 가능하도록 된 개정 상법을 활용했다. 니혼방송은 23일 “라이브도어가 모회사가 되면 니혼방송의 기업평가에 손실이 생긴다”며 4720만주의 신주인수권을 후지에 넘기겠다고 발표했다. 초점은 자금조달이 아닌 경영권 유지를 위한 신주예약권이 허용될 것인가 하는 점이다. 경영권 유지를 겨냥한 증자와 관련해 기업가치 제고 등의 합리성이 있는지에 따라 판례가 엇갈렸지만, 신주인수권이 논란이 된 것은 처음이다. 이번 신주인수권의 발행 목적은 매우 분명하지만, 라이브도어의 도전에 대한 정치권과 경제계 등 기성세력의 적대감이 만만치 않다는 점에서 보수성향의 법원이 라이브도어의 손을 들어줄지 의문이다. 라이브도어는 가처분 소송에 패하면 후지가 신주를 사들일 다음달 25일 그야말로 벼랑 끝에 서게 된다. 도쿄/박중언 특파원 parkj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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