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자민당 총재 선거가 오는 9월 중순 이후로 다가온 가운데 도쿄의 국립 일반전몰자묘역인 '지도리가후치(千鳥ケ淵) 전몰자묘원'을 야스쿠니(靖國)신사를 대체하는 새로운 추도시설로 만들자는 안이 급부상하고 있다.
일본 정계 실력자인 야마사키 다쿠(山崎拓) 자민당 전 부총재는 2일 TV아사히 프로그램에 출연해 자민당 내에서 검토되고 있는 지도리가후치 전몰자묘원의 확충 방안에 찬성한다면서 "국립추도시설을 만드는 장소로서 최적"이라며 "가장 유력한 안이라도 해도 좋다"고 말했다.
야마사키 전 부총재는 여야 국회의원들이 참여하는 '국립추도시설을 생각하는 모임' 회장을 맡고 있으며 무종교국립추도시설을 지어 야스쿠니신사를 대체할 것을 주장해왔다.
그는 차기정권에서 대체시설 건립을 위한 조사비를 예산에 반영해줄 것을 요구하겠다면서 "후쿠다 야스오(福田康夫) 전 관방장관이 (총리가) 되면 (반영)할 것"이라며 " 아베 신조(安倍晋三) 관방장관이 되면 하지않을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오자와 이치로(小澤一郞) 민주당 대표도 이날 TV아사히 프로그램에서 야스쿠니신사의 A급전범 합사에 대해 "합사는 잘못된 것으로 취소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구체적으로 전몰자의 이름과 본적, 계급, 사망일시와 장소 등을 기록한 '레이지보'(靈璽簿.영새부)라는 명부에서 A급 전범의 이름을 삭제해야 한다고 말했다.
무종교 국립추도시설 구상에 대해서는 "유족도 포함해 모두 좋다면 좋다"는 전제를 달아 다소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일본 유족회장인 고가 마코토(古賀誠) 전 자민당 간사장은 3일자 도쿄신문과의 회견에서 야스쿠니신사를 종교색을 없앤 시설로 만들어 정부가 관리하는 방안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무종교화 했을 때 '신사'라는 호칭에 매달릴 필요가 없다고도 했다 .
야스쿠니신사의 A급 전범 합사에 대해서는 "반드시 분사해야 된다는 것은 아니지만 국가관리나 무종교화를 논의하는 과정에서 전몰자가 아닌 영령을 어떻게할지 이야기가 나오면 확실히 정리하면 된다"고 말했다. 지도리가후치 전몰자묘원을 확충, 야스쿠니신사를 대체하는 시설로 만드는 방안에 대해서는 "야스쿠니신사의 '형해화'로 이어질 우려가 있다"며 반대했다.
http://blog.yonhapnews.co.kr/shin17 신지홍 특파원 shin@yna.co.kr (도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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