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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일본

폭발 악몽 끝! 일 우주로켓 발사성공

등록 2005-02-27 18:32

다목적 위성실은 H-2A 7호기 로켓 발사
제작년 보조로켓 분리안돼 참담한 실패
우주개발 ‘고사’ 위기서 로켓시장 재도전

벼랑끝에 몰렸던 일본의 위성발사 사업이 재기의 실마리를 잡았다. 일본은 26일 오후 가고시마현 다네가시마 우주센터에서 다목적 위성을 실은 H-2A 7호기 로켓의 발사에 성공했다. 지난해 11월 대북 정찰위성을 실은 6호기가 발사 직후 보조로켓 분리 실패로 폭파된 뒤 15개월만의 개가다.

한숨돌린 일본=미쓰비시중공업이 주축이 된 우주항공연구개발기구(JAXA)가 제작한 지름 4m, 높이 53m의 H-2A 7호기는 이날 오후 6시25분께 발사됐다. 보조로켓·엔진에 이어 40분2초 뒤 탑재한 다목적 운수위성(MISAT) 1호가 성공적으로 분리됐다. 이 위성은 열흘 남짓 지나면 적도 상공 3만6천㎞의 정지위성 궤도에 안착할 예정이다.

이 소식이 전해지자 일본 전역은 안도하는 표정이었다. 나카야마 나리아키 문부과학상은 “실패하면 미래가 없는 상황이었다”며 “위성이 분리됐다는 보고를 받고 마음을 놓았다”고 말했다. 그렇지만 날씨 탓으로 발사일이 예정보다 이틀 늦어진데다 발사 직전 지상설비와 로켓 사이의 통신이상이 발생해 발사시각이 다시 1시간 남짓 지연되는 등 마지막까지 긴박한 상황이 연출됐다. 일본 기술진은 지난번 실패의 주범인 고체보조로켓 노즐의 모양을 바꾸고 연소압력을 낮춘 뒤 세차례 연소시험을 거쳐 발사에 나섰다.

이번 발사성공은 일본의 위성발사와 우주개발 계획이 ‘고사’될 위기를 면했다는 데 가장 큰 의의가 있다. 일본 우주개발의 핵인 H-2A의 발사가 또한번 실패하면 1998·99년 잇단 실패로 퇴출된 이전 모델 H-2의 운명을 되풀이할 가능성이 높았기 때문에 일본으로선 배수진을 친 것이나 다름없었다. 지난해 중국이 유인우주선 발사에 성공한 지 한달만에 일어난 실패로 참담하게 구겨진 일본 로켓의 자존심을 어느 정도 회복하고, ‘필요하면 독자적으로 위성을 쏘아올릴 수 있는 능력을 보유한다’는 기본전략과 로켓사업 민영화도 계속 추진할 수 있게 됐다.

녹록찮은 로켓시장=그러나 H-2A가 국제 위성발사 시장에서 경쟁력을 가질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일본 안에서도 이번 성공은 국제적 신뢰회복을 위한 첫걸음에 지나지 않는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이 로켓의 발사 성공률은 86%, 이전 모델을 포함하면 79%에 그친다. 일본의 발사 실적도 30여차례에 지나지 않는다. 성공률 90~97%, 발사횟수 150~300차례인 미국·유럽에 턱없이 못미친다. 발사 실적이 60여차례인 중국에도 뒤진다.

가격 경쟁력을 갖추는 일은 더욱 험난하다. 이번 발사비용은 94억엔이며, 84억엔까지 낮출 수 있다는 판단이다. 그러나 70억엔대인 국제가격과는 거리가 있다. 게다가 중국과 러시아가 본격 가세하면서 저가 수주경쟁이 치열하다. 전세계에서 해마다 발사되는 위성은 10여기로, 예상의 절반 수준에 그치는 등 수요가 떨어지는 점도 일본 로켓을 국내 발사용에 머물게 하는 요인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도쿄/박중언 특파원 parkj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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