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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일본

자위대 ‘야반도주’

등록 2006-07-18 18:42

박격포공격·주민약탈 피해
은밀히 이라크 철군 완료
2004년 1월부터 이라크 남부 사마와에 파견됐던 일본 육상자위대가 17일 도망치듯이 철수를 마쳤다. 애초 주둔병력 600명 가운데 마지막까지 남았던 220명은 이날 항공자위대 C130 수송기를 타고 쿠웨이트로 이동했다. 육상자위대 병력은 그동안 3개월 단위로 교대하면서 학교·도로·의료시설 건설과 급수지원 활동 등을 해왔다.

자위대는 주둔지 이양을 둘러싼 마찰 등을 우려해, 예정을 급히 앞당겨 이날 밤 은밀하게 철수했다. <산케이신문>은 18일 “약 2년 반에 걸친 파견은 사마와 주민들의 환송이나 현지 치안부대와의 권한이양식도 없이 황망하게 막을 내렸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육상자위대는 애초 17일 오전 철수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15일 밤 주둔지에서 1㎞ 정도 떨어진 곳에 박격포탄이 떨어지는 등 치안 우려가 고조됐다. 게다가 ‘주민들이 주둔지에 남겨진 발전기·에어컨·텔레비전 등을 약탈할 것’이라는 정보와 ‘주둔지 임대료를 둘러싸고 지주들 사이에 충돌이 생길 것’이라는 정보가 입수되자, 자위대는 은밀한 야간 철수를 결정했다.

자위대 주둔지에선 관리권을 넘겨받기 위해 들어오는 이라크 육군 병력을 지주인 부족장들이 저지해, 양쪽이 대치하는 사태가 빚어졌다. 이라크 군의 주둔지 접수에 따라 임대료와 고용 확보가 어려울 것으로 우려한 현지 유력 부족장들은 주둔지 입구를 봉쇄하기도 했다. 밤에는 발전기 등을 훔쳐가기 위해 주둔지 안으로 침입한 주민들과 치안부대 사이에 총격전이 벌어지기도 했다.

도쿄/박중언 특파원 parkj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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