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장관 총리당선 유력
아베 신조 일본 관방장관에 맞설 수 있는 유력한 차기 총리 후보인 후쿠다 야스오(70) 전 관방장관이 출마를 단념한 것으로 21일 전해졌다. 이에 따라 여론조사에서 압도적 우위를 유지해온 아베 장관의 총리 당선 가능성이 매우 높아졌다.
후쿠다 전 장관은 소속 파벌 회장인 모리 요시로 전 총리 등에게 불출마 의사를 알렸다고 일본 언론들이 이날 보도했다. 그는 차기 총리가 될 자민당 총재를 뽑는 9월 선거에 자신이 출마하면 “야스쿠니 신사 참배와 아시아 외교 문제가 주요 쟁점이 돼 국론이 분열될 가능성이 있으며, 이는 국익에 반해 본의가 아니다”라고 불출마 이유를 밝혔다. 그는 또 “이미 70살이 돼 세대교체 흐름에도 역행한다”고 말했다. 그는 총재 선거에는 출마하지 않더라도 대아시아 관계를 비롯해 일본 외교가 강경 일변도로 치닫지 않도록 하는 데 힘을 보태겠다는 생각도 밝혔다.
일본 정가에선 그동안 신중한 검토를 계속해온 후쿠다 전 장관이 특별한 정세변화가 생기지 않는 한 불출마 결심을 번복할 가능성이 없는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아베 장관의 극우성향 등에 반감을 가진 반아베 세력이 후쿠다 전 장관을 대신할 단일 후보를 낼 수 있을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현재로선 야마사키 다쿠 자민당 전 부총재를 비롯한 두세 명이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아소 다로 외상과 다니가키 사다카즈 재무상도 출마 결심을 굳혔으나 큰 변수는 되지 못할 전망이다.
도쿄/박중언 특파원 parkje@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