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혼현상·고용불안’ 때문
일본에서 나이가 들어서도 부모 곁을 떠나지 않고 붙어 사는 ‘캥거루족’이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 국립사회보장·인구문제연구소가 2004년 전국 1만711가구를 대상으로 조사해 21일 발표한 가구동태조사를 보면, 가구당 인구수는 평균 2.8명으로 최저치를 기록했다. 2인 가구는 28.7%로 5년전 조사 때보다 조금 늘어난 반면, 4인 가구는 18.1%로 조금 줄었다.
부모와 함께 사는 자녀의 비율은 크게 늘었다. 30~34살 남성의 절반에 가까운 45.4%가 부모와 동거(기혼자 포함)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연령층 여성의 부모 동거율은 33.1%였다. 5년전에 비해 남성은 6.4% 포인트, 여성은 10.2% 포인트 늘어난 수치다. 25~29살 남성의 부모 동거율은 64%, 여성은 56.1%로 조사됐다. 부모를 모시고 사는 기혼자들도 있지만, 상당수는 독신으로 부모로부터 주거와 가사 지원을 받는 캥거루족으로 추정된다.
연구소는 이에 대해 미혼 또는 만혼 현상으로 분가하는 시기가 늦어진 것 외에, 비정규 고용이 늘어나 독립하고 싶어도 경제적으로 안정되지 않아 부모에게 의지하는 젊은 세대가 늘어났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했다. 도쿄/박중언 특파원 parkj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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