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히로이토 메모’ 발견 후 찬성 압도
히로히토 전 일왕이 A급 전범의 야스쿠니 합사에 강한 불쾌감을 나타냈다는 메모가 발견된 뒤 일본 총리의 야스쿠니 신사 참배를 반대하는 여론이 급등하고 있다.
<아사히신문>이 22~23일 1898명을 대상으로 실시해 25일 보도한 조사를 보면, 차기 총리의 야스쿠니 참배에 반대한다는 응답이 60%로, 찬성 20%보다 압도적으로 많았다. 지난 1월 조사에 비해 반대는 14% 포인트 늘어난 반면, 찬성은 8% 포인트 줄었다. 차기 총리가 확실시되는 아베 신조 관방장관의 지지층에서도 반대가 52%로, 찬성(29%)보다 훨씬 많았다. 고이즈미 준이치로 총리의 임기 중(9월말까지) 참배에 대해선, 반대가 57%로, 찬성(29%)의 2배에 이르렀다.
이런 결과는 히로히토 전 일왕의 발언을 담은 메모의 영향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응답자의 63%는 히로히토 전 일왕의 발언을 중시한다고 대답해 이런 분석을 뒷받침했다.
24일 보도된 <마이니치신문> 조사에서도 차기 총리의 야스쿠니 참배에 대한 반대가 54%로, 찬성(33%)을 크게 웃돌았다. 조사에서, A급 전범의 분사에 대해서는 찬성이 63%, 반대가 23%로 나타났다. 야스쿠니를 대체하는 국립추도시설 건립에 대해서도 찬성이 64%로, 반대(25%)를 앞질렀다.
후쿠다 야스오 전 관방장관이 불출마 의사를 밝힌 뒤 실시된 이번 일본 언론들의 조사에서, 차기 총리 적임자로 아베 신조 관방장관을 꼽은 응답자들이 소폭 증가해 한자릿수 지지율에 그친 다른 후보들을 압도했다.
도쿄/박중언 특파원 parkj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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