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대포동2호는 완전 실패” 결론

1.5㎞ 날아 북 영공서 폭발

일본 방위청은 지난 5일 발사된 북한의 탄도미사일 대포동2가 북한 영공에서 폭발해 해안에서 몇십㎞ 이내의 북한 근해에 떨어진 것으로 최종 분석했다고 일본 언론들이 30일 보도했다.

방위청은 이런 분석을 바탕으로 대포동2 발사가 “완전한 실패”라고 결론내린 조사보고서를 다음달 초 내놓을 예정이다. 미국과 일본 정부는 애초 미군 정찰위성이 포착한 추진체의 연소시간 등을 근거로 대포동2가 400㎞ 이상 비행한 것으로 판단했다. 그러나 미국은 최근 대포동2가 발사대(사진)에서 1.5㎞ 이내의 공중에서 폭발해 거의 수직으로 떨어졌으며, 미 정찰위성이 파편의 일부로 보이는 물체를 확인했다고 일본 쪽에 전해왔다. 또 미·일 이지스함 레이더가 항적을 포착하기 어려울 정도로 대포동2의 비행고도가 낮고 거리도 짧은 것으로 판명됐다고 일본 언론들이 전했다.

조사보고서는 대포동2의 1단계 추진체의 연소가 40초 만에 끝나고 2단계는 분리되지 않은 것으로 보고, 정상 가동 때 연소시간이 3분 이상인 점에 비춰 발사는 완전한 실패라고 단정지었다. 또 당시 대포동2와 함께 발사된 미사일은 노동 2발과 스커드 4발이며, 개발 중인 것으로 알려진 신형 IRBM(잠수함 발사 중거리미사일 개량형)은 포함되지 않은 것으로 판단했다. 보고서는 미사일 발사가 실패했지만 그를 통해 얻은 정보가 앞으로 북한의 탄도미사일 능력 향상에 도움될 가능성은 부정할 수 없다고 밝혔다.

도쿄/박중언 특파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