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전몰자 유족들의 모임인 일본 유족회가 야스쿠니 신사에 합사된 A급 전범의 분사 방안을 검토하기로 해 상당한 파장이 예상된다. 야스쿠니 신사 쪽은 분사가 불가능하다는 태도를 보이고 있으나, 최대 지원조직인 유족회의 분사 검토로 입지가 크게 줄어들 전망이다.
유족회는 2일 오후 정·부회장 회의를 열어 A급 전범 분사의 타당성을 논의하기로 방침을 정했다. 그러나 유족회는 이 문제가 다음달 20일로 예정된 자민당 총재 선거의 쟁점이 될 가능성이 높다는 판단에 따라 총재 선거가 끝난 뒤 협의를 시작하기로 했다. 자민당 간사장을 지낸 고가 마코토 유족회 회장은 “이 문제를 총재선거의 쟁점으로 삼을 생각은 전혀 없다”며 “논의는 총재선거가 끝나고 나서 해도 늦지 않다”고 말했다.
<마이니치신문>은 2일 유족회에서 그동안 분사 문제에 관여하지 않겠다는 태도를 보였으나, 타계한 히로히토 일왕이 A급 전범 합사에 강한 불쾌감을 나타냈다는 메모가 최근 발견된 뒤 내부에서 동요가 확산된 것으로 보도했다. 도쿄/박중언 특파원 parkj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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