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장하청 이어 고발 종업원에 보복
“마쓰시타는 제품보다는 사람을 만드는 회사다.”
마쓰시타전기 창업주인 고 마쓰시타 고노스케가 즐겨 하던 말이다. 사람중시 경영을 표방해온 마쓰시타의 자회사가 불법노동행위인 위장하청을 일삼은 데 이어, 이를 고발한 종업원에게 잔인한 보복을 가해 말썽을 빚고 있다.
<아사히신문>은 6일 마쓰시타플라스마디스플레이의 이바라키 공장 종업원 요시오카 쓰토무(32)가 회사로부터 차별적 대우를 받아 회사를 상대로 손해배상을 요구하는 소송을 제기했다고 보도했다.
지난 2004년 1월부터 하청업체 사원으로, 이 공장 패널 생산라인에서 일해온 요시오카는 지난해 5월 이를 노동국에 고발했다. 회사 쪽은 2달 뒤인 7월 노동국의 위장하청 시정 지시가 나오자, 열흘 만에 그에게 직접고용을 제의했다. 그러나 나중에 요시오카가 알고보니 올 1월 말까지로 고용시한이 정해져 있었다. 기간제 종업원은 자신뿐이었다. 그가 맡은 일은 불량패널 재생이었다. 이런 작업을 하는 사람 또한 그 혼자였다. 불량패널은 그동안 모두 폐기처분됐을 뿐, 재생작업이란 원래 없던 일이었다.
작업장에서도 그는 외부와 완전히 차단됐다. 검은 시트가 텐트처럼 그의 작업대 주변을 둘러쌌고, 푸른색 칸막이도 세워졌다. 외부에서 빛이 들어오지 못하도록 창문에도 검은 시트가 쳐 있었다. 견디다 못한 요시오카는 11월 회사가 다른 종업원으로부터 격리시키고, 신분증조차 발급하지 않는 등 괴롭힘을 가했다며 소송을 냈다.
회사 쪽은 시트는 작업자가 상처를 입지 않도록 보호하기 위한 것일 뿐 격리의 의도는 없었으며, 본인의 요청을 받아들여 직접고용도 했다고 반박했다. 올 1월 회사는 그에게 계약기간 만료를 통보했다.
도쿄/박중언 특파원 parkj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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