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론조사 2월이후 첫 역전
일본 국민의 절반이 차기 총리의 야스쿠니 신사 참배에 반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요미우리신문>이 지난 5~6일 실시해 9일 보도한 여론조사를 보면, 차기 총리의 야스쿠니 참배에 반대한다는 응답은 50%로, 찬성(40%)을 웃돌았다. 지난 6월 조사에 비해 반대는 8%포인트 늘어난 반면, 찬성은 6%포인트 줄었다. 같은 질문에서 반대가 찬성보다 많이 나온 것은 지난 2월 첫 조사 이후 처음이다. 그렇지만 차기 총리가 확실시되는 아베 신조 관방장관 지지층에선 찬성이 55%로 더 높게 나왔다.
고이즈미 준이치로 총리의 8·15 참배에 대해선 반대가 49%로, 43%에 그친 찬성보다 조금 우세했다. A급 전범의 야스쿠니 분사 방안에는 62%가 지지를 나타냈다.
그렇지만 다음달 물러나는 고이즈미 총리는 9일 기자들에게 “(8월15일 참배하겠다는) 공약은 살아 있기 때문에 지켜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8·15 참배를 강행하겠다는 뜻을 강력히 내비쳤다. 그는 “어떤 일에 대해서든 모두 공약은 지켜야 하는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지 않느냐”며 공약이행의 중요성을 지적했다. 이는 “공약은 살아 있다”는 전날 발언보다 참배 의사를 좀더 분명히 한 것으로 풀이된다. 고이즈미 총리는 지난 2001년 자민당 총재선거에서 8·15 참배를 공약으로 내걸은 뒤, 해마다 참배를 강행해오고 있으나 8월15일 참배한 적은 없다.
한편, 고가 마코토 전 간사장과 니카이 도시히로 경제산업상 등 자민당 주요 파벌 지도자들이 아베 장관 지지 의사를 굳혀, 아베 장관이 총재 당선에 필요한 표의 과반수를 이미 확보한 것으로 분석됐다.
도쿄/박중언 특파원 parkj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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