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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일본

미국 “전쟁박물관 문제있다” 잇단 비판에 야스쿠니 긴장

등록 2006-08-10 18:41

침략전쟁 정당화 내용 “잘못됐다”
야스쿠니쪽 일부 설명 손질 움직임
일제 침략전쟁을 정당화해 국제적 논란을 빚고 있는 일본 야스쿠니 신사가 경내에 있는 전쟁박물관 ‘유슈칸’에 대한 미국 주요 인사들의 잇따른 비판으로 긴장하고 있다.

토머스 시퍼 주일 미국대사는 지난달 12일 일본 <티비에스방송>에서 “유슈칸의 역사관이 곤혹스럽다”며 “고이즈미 준이치로 총리는 유슈칸이 아니라 야스쿠니 신사를 방문하는 것이라고 몇번이나 강조하지만, 나는 유슈칸의 역사관을 납득할 수 없으며, 틀렸다고 생각한다”고 비판했다. 또 같은 달 20일에는 대표적인 지일파인 리처드 아미티지 전 미국 국무부 부장관은 <산케이신문> 기고에서, 고이즈미 총리의 야스쿠니 참배에 양해를 나타내면서도 “유슈칸에 전시된 설명문의 일부는 미국인과 중국인의 감정을 해치며, 일본의 일반 역사인식에도 반한다”고 지적했다.

미국에서는 그동안에도 헨리 하이드 하원 외교위원장 등을 중심으로 야스쿠니 참배에 대한 비판을 제기해 왔다. 그렇지만 시퍼 대사 등은 손꼽히는 친일 성향 인사라는 점에서, 이들의 유슈칸 비판은 신사 쪽을 한층 곤혹스럽게 하고 있다.

야스쿠니 신사는 이에 따라 전시된 내용 가운데 일부 기술을 손질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마이니치신문>은 유슈칸의 증축·재개장 때 메이지 유신~태평양전쟁의 역사 기술을 맡았던 방위연구소 주임연구관 출신 감수책임자가 지난달 말 유슈칸 담당자를 만나 일부 내용에 출전을 추가하는 등의 대책을 제안했다고 보도했다. 신사 쪽은 “보강 가능한 점이 있으면 보강할 생각”이라고 말해 대책을 검토 중임을 비쳤다. 또 약 49억엔을 들여 재개장 공사를 추진했던 유자와 다다시 전 야스쿠니 궁사는 7일 한 방송에 출연해 “너무 지나치다는 지적도 있으므로, 전시를 바꾸는 것은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메이지 초기 창설된 유슈칸은 그동안 패전과 여러 차례 개장을 거치면서 점점 규모가 확대돼왔다. 특히 A급 전범 합사를 단행한 마쓰다이라 나가요시 궁사 취임 이후 전시 내용이 침략전쟁을 정당화하는 쪽으로 많이 바뀐 것으로 전해졌다. 한 전직 신사 간부는 전시 내용에 대해 “도쿄 전범재판을 부정하는 마쓰다이라의 사상을 계승한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아사히신문>은 10일 야스쿠니 신사가 1959년 4월 B·C급 전범을 처음 합사하기 직전 합사 사실을 공표하지 말도록 후생성에 요청했다고 보도했다.

도쿄/박중언 특파원 parkj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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