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주석 청와대 외교안보수석
서주석 청와대 통일외교안보정책수석은 16일 다음달 초 아베 신조 일본 관방장관이 일본의 차기 총리로 취임하더라도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하는 한 한-일 정상회담을 하지 않을 방침이라고 밝혔다.
서 수석은 이날 오전 〈한국방송〉 라디오의 ‘안녕하십니까 이몽룡입니다’에 나와, ‘야스쿠니 신사 참배를 하는 총리와는 정상회담을 하지 않겠다는 정부 기조는 아베 관방장관이 총리로 취임하더라도 적용되는가’라는 사회자의 질문에 “그렇다”고 답했다. 서 수석은 “누가 다음 일본 총리가 되든지 우리는 국제사회의 신뢰를 얻으려는 노력을 일본이 행동으로 보여주길 기대한다는 자세”라며 “야스쿠니 신사 참배 문제도 마찬가지”라고 덧붙였다.
이규형 외교통상부 제2차관도 이날 오후 세종로 외교부 청사에서 연 내외신 정례기자회견에서 “양자 또는 다자(정상외교 무대에서 한-일) 정상회동에 대해선 아직 말할 상황이 아니다”라고 전제한 뒤, “정부는 새 일본 지도자가 올바른 역사인식을 갖고 미래 지향적 관계 발전에 대한 진지한 노력으로 성의있고 실질적인 조처를 취할 것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편, 일본 정부는 당장 상호 방문을 통한 양자 정상회담은 어렵다고 보고, 먼저 다자 차원의 정상외교 무대에서 양자 회담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요미우리신문〉이 이날 보도했다. 11월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아펙) 정상회의나 12월 ‘아세안(동남아국가연합)+3(한·중·일)’ 정상회의 등에서 정상회담을 성사시킨 뒤, 정상 간 상호 방문을 추진한다는 것이 일본 외무성의 구상이라는 것이다.
신승근 이제훈 기자, 도쿄/박중언 특파원
skshi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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