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민당 총재경선 토론회서 강조
일본 차기 총리가 확실시되는 아베 신조 관방장관은 26일 한국·중국과의 관계개선에 대해 “확실히 노력하겠다”면서도 한·중의 양보를 강력히 촉구했다.
아베 장관은 다니가키 사타카즈 재무상, 아소 다로 외상 등 다른 총리 후보 2명과 함께 이날 도야마에서 열린 자민당 권역별 토론회에 참석해 “성숙한 관계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지 않으면 안 된다”며 이렇게 말했다. 그는 이어 “한국과 중국도 한발 앞으로 나와달라”며 한·중의 양보를 강조했다. 다니가키 재무상이 세계의 성장중심인 아시아와의 협조를 강조한 데 대해, 아베 장관은 “전후 60년 동안은 외국이 만든 씨름판 위에서 좋은 씨름을 해서 국익을 확보한다는 자세였다”며 앞으로는 외교 자세의 변화가 필요하다는 주장을 폈다.
아베 장관은 이와 함께 “일본과 같은 가치관을 가진 인도 등과 함께 이 가치관을 아시아에 확산해 가는 대화의 장을 만들어도 좋다”며 일본, 미국, 오스트레일리아, 인도 4개국의 정상 또는 외무장관급 ‘전략대화’를 만들 것을 제안했다. 그는 앞서 25일 자위대의 해외파병을 일상화하는 항구법과 관련해 “항구법 제정으로 기동적 대응이 가능하다. 자민당에서 논의하고 있지만 정부도 하지 않으면 안된다”며 제정을 서두를 뜻을 분명히 했다.
한편, 일본 제1야당인 민주당의 오자와 이치로 대표는 아베 장관이 출마를 공식 발표하는 1일 내놓을 <오자와 주의>라는 책에서, 현 일본 정부의 외교를 ‘대미추종 외교’ ‘사고 정지’ ‘외교 부재’ 등으로 강력히 비난했다. 도쿄/박중언 특파원 parkj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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