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 부모살해사건 급증
최근 일본에서 청소년의 부모 살해 사건이 잇따라 충격을 주고 있다.
지난 27일 홋카이도 왓카나이시에서 발생한 병원 파트타임 여직원(46)의 살해사건은 고교 1학년생인 장남(16)이 친구에게 부탁해 저지른 것으로 30일 밝혀졌다. 경찰 조사 결과, 숨진 여성의 아들은 “엄마를 살해하면 현금 30만엔을 주겠다”며 중학교 시절 동급생(15)에게 범행을 의뢰했다.
이 아들은 친구가 자택 1층 욕실 앞 복도에서 흉기로 어머니를 찔러 살해하는 동안 2층 자신의 방에 있었다고 진술했다. 그는 경찰에서 “부모의 이혼으로 생활에 불만이 있었다. 아버지도 살해할 생각이었다”고 말했으나 더 구체적인 동기는 밝히지 않았다.
돈으로 부모 살해를 의뢰하거나, 그 부탁을 받고 친구의 엄마를 살해하는 터무니없는 사건이 평범한 청소년들에 의해 저질러진 데 대해 일본 사회는 경악하고 있다.
일본 경찰청 집계를 보면, 청소년의 부모 살해 또는 살해미수 사건은 1996~2004년에 연간 3~10건 정도였지만, 지난해 17건으로 급증했다. 올 들어서도 중·고교생이 어머니를 때려서 숨지게 하는 등의 사건들이 잇따르고 있다.
도쿄/박중언 특파원 parkj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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