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차기 총리가 확실시되는 아베 신조 관방장관은 학생들이 고교를 졸업한 뒤 대학에 들어가기 전까지 사회봉사활동을 반드시 하도록 하는 구상을 검토 중인 것으로 일본 언론들이 31일 보도했다.
아베 장관은 차기 정부가 출범한 직후인 10월 총리 직속으로 교육개혁추진회의를 설치하고, 교육담당 총리 보좌관도 임명해 6개월 안에 구체안과 세부 실행계획을 마련할 방침이다.
이 구상에 따르면, 국공립 대학의 입학시기를 현행 4월에서 유럽이나 미국과 같은 9월로 변경할 예정이다. 고교를 마친 뒤부터 9월 대학 입학 사이의 기간에 사회봉사활동을 의무화한다는 것이다. 아베 장관은 교육을 통해 학생들의 도덕심을 향상시킨다는 차원에서 이런 방안을 추진 중이다. 대학 입학 시기를 9월로 바꿈으로써 구미 대학과의 유학이 더 활성화할 것라는 기대도 작용하고 있다.
일본에선 지난 2000년 모리 요시로 총리 시절 총리 자문기구인 교육개혁국민회의에서 “9월 입학을 추진한다”는 내용의 제안을 내놓은 바 있으며, 쓰쿠바대와 와세다대 등 일부 대학에서는 가을 입학을 실시하고 있다.
그렇지만 일본에선 새 학년도의 시작은 4월이라는 게 사회적 관습으로 자리잡고 있다. 또 대입 시기를 일괄적으로 9월로 바꾸기 위해선 학교교육법의 개정이 필요하다. 자발적어어야 할 사회봉사를 의무화하는 데 따른 반발도 만만치 않을 전망이다.
도쿄/박중언 특파원 parkj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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