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인+베트남·타이 일컬어
값싼 노동력·큰시장 급부상
값싼 노동력·큰시장 급부상
‘브이틱스(VTICs)’가 새롭게 주목받고 있다. 부상하는 신흥대국인 중국과 인도에 베트남과 타이를 합친 말이다.
베트남과 타이는 값싼 노동력의 조달이 가능하며 중국·인도 시장을 겨냥한 제조·개발 거점으로 유망해, 해외 자본의 눈길을 끌고 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4일 보도했다.
베트남에 대한 외국자본의 신규투자는 1~8월 29억6천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3.1% 늘어났다. 특히 일본 기업들의 투자는 지난해 97건(인가 기준)에 이르러 최고치를 기록했다. 일본전기솔루션이 지난 5월 정보기술 서비스 업체를 신설했고, 혼다는 지난달 25일 자동차공장을 가동했다. 통신업체인 엔티티와 케이디디아이는 9월 이후 초고속통신 시스템 구축에 착수하며, 인텔은 내년 반도체공장을 완공할 예정이다.
베트남의 매력은 우선 인건비가 중국의 절반 수준이라는 점이다. 또 중국과 동남아 양쪽으로 수출할 수 있는 지리적 이점도 있다. 베트남 정부는 법인세와 생산설비 수입관세 감면 등 외자 우대책을 펴고 있다.
타이는 지난 5월 하순 전기·화학·자동차타이어 분야에서 법인세 등을 면제하기로 결정했다. 베트남보다 한발 앞선 타이는 연구개발과 고부가가치 산업의 유치에 주력하고 있다. 일본 이스즈자동차는 픽업트럭 분야의 기초연구를 뺀 60% 정도의 개발을 타이에서 담당하는 체제를 구축하고 있다. 도요타는 동남아 첫 연구소를 타이에 세웠다. 일본 기업들은 타이가 아시아 전역을 겨냥한 전략거점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베트남과 타이는 또 해외 생산의 중국 집중을 피하기 위해 ‘중국+1’을 찾는 외국 기업들에 적절한 투자처로 꼽히고 있다. 그렇지만 타이의 정국 혼란과 베트남의 인프라·법정비 지연이 걸림돌이라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전했다.
도쿄/박중언 특파원 parkj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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