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서 고유가의 영향으로 회원들끼리 차를 공동으로 이용하는 ‘카 셰어링’에 대한 관심이 부쩍 높아졌다.
도쿄와 요코하마 등 대도시에선 가입 회원들이 크게 늘어났으며, 카 셰어링을 내세운 아파트들도 등장했다고 <아사히신문>은 최근 전했다. 요코하마의 한 업체는 등록회원이 3년 전에 비해 2배 정도로 늘었다. 이 업체에선 등록료와 수수료 1만여엔에 월회비 2천~4천엔, 15분당 이용료 140~240엔을 받는다. 자전거를 타거나 걸어, 업체의 차량거점에 가서 차량을 받은 뒤 사용하고 되돌려주면 된다. 주차장 요금이나 연료비, 보험료 등이 별도로 들지 않아 자가용 보유에 비해 경제적이다. 쇼핑이나 자녀 데려다주기 등 부근 지역 이용이 잦은 주부들이 주 고객이다.
지난 가을 입주가 시작된 도쿄 메구로의 한 아파트는 카 셰어링 용도로 2대의 경승용차를 마련해놓았다. 입주자 가운데 13가구가 회원으로 등록했다. 이 아파트는 전체 68가구이지만 주차장은 40대분에 지나지 않아 이 방식을 도입했다. 주 3~4회 이용하는 한 주부는 “부근의 주차장 요금만 4만엔 이상인데, 월 지출이 1만5천엔밖에 되지 않는다”며 “이 아파트를 선택하게 된 한 요인이 됐다”고 말했다.
일본에선 아파트 주민도 주차장 요금을 따로 내야 하기 때문에 카 셰어링을 입주 장점으로 내세우는 아파트들이 늘어나고 있다. 또 지자체에선 환경친화적인 카 셰어링의 확산을 위해 이용하면 버스 요금을 깎아주는 등의 유인책을 도입하려는 움직임도 나온다.
도쿄/박중언 특파원 parkj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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