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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일본

첫발부터 ‘지지 이탈’ 걱정

등록 2006-09-21 19:02

득표율 70% 못미쳐 침울
아소·다나가키는 화색
일본의 아베 신조 새 자민당 총재가 20일 총재 선거에서 압도적 승리로 당선됐지만 표정이 밝지 않다. 반면, 패배한 두 후보 쪽은 상당히 고무된 표정을 짓는 등 반응이 엇갈려 눈길을 끌고 있다.

‘아베 466표’라는 투표 결과가 발표되는 순간 장내에선 환호의 박수라 아니라 실망스럽다는 듯한 낮은 신음소리만 들렸다. 자리에서 일어나 주위를 향해 인사하는 아베 또한 굳은 얼굴이었다. 득표율이 66%로, 아베 진영은 물론 언론에서 예측한 70%에 못미쳤기 때문이다. 전날 아베 선대본부의 강력한 독촉에도 불구하고 마지막 출정식에 참석한 의원들도 기대치를 밑돌았다.

예상 밖 반발표는 “내년에 참의원 후보를 바꿀 수 있다”는 아베의 발언에 자극받은 참의원 의원들에게서 나온 것으로 분석된다. 그렇지만 벌써부터 반아베 기류가 표출돼, 그동안 침묵을 지키고 있던 반아베 진영이 본격적인 세 결집에 나설지 모른다는 관측도 나온다. 특히 당직과 각료직을 기대하고 앞다투어 아베 지지 대열에 동참한 의원들이 자리를 얻지 못하면 ‘아베 이탈’의 역도미노가 일어날 수 있다고 <요미우리신문>은 전했다.

애초부터 ‘포스트 아베’를 겨냥해 2위 경쟁을 벌였던 아소 다로 외상과 다니가키 사다카즈 재무상은 세자리 수 득표에 기쁨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70표를 목표로 했던 다니가키는 102표를 얻는 놀라운 선전에 눈물을 글썽이기도 했다. 차기를 노리고 아시아 외교와 소비세 등 현안에서 아베와 대립각을 세웠던 다니가키 진영에선 ‘반아베’ 세력의 기수가 될 가능성을 확인한 것으로 자평한다.

136표를 얻은 아소 역시 “충분히 만족할 만한 표를 얻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아베와 비슷한 주장을 펴온 아소는 다니가키와 달리 아베 정권에서 요직을 차지한 뒤 때를 기다린다는 전략이다. 득표력을 과시한 아소는 자민당 2인자인 간사장 자리에 오르거나 외상에 유임되는 등 중용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도쿄/박중언 특파원 parkj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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