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국제 일본

일본 자민당 당직인사 단행, 역시나 오른쪽으로 가는 아베

등록 2006-09-25 19:33

“종군위안부 강제성 없다” 망언 전 농림상 정조회장에
나카가와 새 간사장은 이해갈등 조정 ‘후견인’ 구실
아베 신조 일본 집권 자민당 총재가 25일 핵심 법안 처리와 내년 참의원 선거에 대비해 최측근 인물들을 요직에 배치하는 당직 인사를 단행했다. 자신의 색깔을 분명히 하면서 논공행상에도 신경을 썼다는 평가다.

자민당 2인자로 선거를 진두지휘할 간사장에는 나카가와 히데나오(62) 정조회장이 기용됐다. 정조회장에는 나카가와 쇼이치(53) 농림수산상, 총무회장에는 니와 유야(62) 전 후생상이 각각 임명됐다.

소속 모리파의 선배인 나카가와 신임 간사장은 아베가 가장 듬직하게 여기는 후견인이다. 관방장관 시절 아베를 관방부장관으로 발탁해준 인물이다. 〈니혼게이자이신문〉 정치부 기자 출신으로, 관방장관과 국회대책위원장, 정조회장을 역임한 실력자다. 특히 아베가 관방장관으로 ‘후계자 수업’을 받는 동안, 이해집단 사이의 갈등으로 아베가 난처한 처지에 놓일 때마다 ‘해결사’로 나서 조정작업을 대신했다. 중-일 정상회담 재개를 위한 물밑접촉 창구도 맡는 등 ‘아베 정권의 프로듀서’ 구실을 맡아왔다. 참의원이나 공명당, 당내 중진들과 관계가 매끄럽지 못한 아베는 나카가와의 조정능력에 기대를 걸고 있다.

나카가와 쇼이치 정조회장은 아베와 단짝인 인물이다. 역사·외교·안보·납치 등 주요 현안에서 아베와 가장 비슷한 인식을 갖고 있다. 그의 정조회장 기용에 대해선 뜻밖이라는 반응이 많다. 그 말고도 경제쪽에 강한 인물이 유력하게 거론됐기 때문이다. 개헌과 교육기본법 개정 등 아베 정권의 최우선 과제를 당 차원에서 일사분란하게 추진하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자민당 정책이 한층 오른쪽으로 치우칠 가능성이 높아졌다.

나카가와는 1997년 아베와 함께, 역사왜곡에 앞장서온 자민당의 ‘일본의 앞날과 역사교육을 생각하는 젊은 의원 모임’을 만들어 회장을 맡았으며, 납치구출의원연맹의 회장도 역임했다. 98년 농수산상 취임 뒤에는 “종군위안부에 강제성이 없었다”는 등 망언을 일삼았다. 나카가와의 아버지 이치로는 아베의 아버지 신타로와 맹우여서, 두 집안은 2대에 걸쳐 절친한 관계를 유지해오고 있다. 비슷한 연배인 나카가와의 기용과 함께, 측근인 이시하라 노부테루(49) 전 국토교통상에게 간사장 대리의 중책을 맡긴 것은 세대교체를 염두에 둔 조처로 보인다.

니와 총무회장의 임명은 제일 먼저 아베 지지로 돌아선 당내 3대 파벌 니와·고가파를 배려한 것으로, 대표적인 논공행상으로 꼽힌다. 2대 파벌 쓰시마파가 당 3역에서 배제되는 등 파벌 안배는 고려되지 않았다. 아베는 민주당 오자와 이치로 대표를 잘 알고 있는 니카이 도시히로(67) 경제산업상을 국회대책위원장에 임명해 민주당을 상대하도록 했다.

제1야당 민주당도 이날 임시 당대회를 열어 오자와(63) 대표의 재선을 정식 승인하고 새 지도부를 구성했다. 당내 실력자인 간 나오토 대표 대행과 하토야마 유키오 간사장을 유임시키는 등 아베 정권과 일전을 벌이기 위한 총력전 태세에 들어갔다.

도쿄/박중언 특파원 parkje@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국제 많이 보는 기사

우크라전에 첫 ‘제3국’ 북한 참전…미·나토 대응에 실체 드러날 듯 1.

우크라전에 첫 ‘제3국’ 북한 참전…미·나토 대응에 실체 드러날 듯

[영상] 절규하는 젊음...우크라 강제 징집에 몸부림 치는 청년들 2.

[영상] 절규하는 젊음...우크라 강제 징집에 몸부림 치는 청년들

이스라엘군은 ‘두문불출’ 신와르를 어떻게 죽였나 3.

이스라엘군은 ‘두문불출’ 신와르를 어떻게 죽였나

신와르 사살, 가자전쟁 분수령…‘저항의 축’ 동맹 강화되나 4.

신와르 사살, 가자전쟁 분수령…‘저항의 축’ 동맹 강화되나

한국 출신 노벨상 수상자 3명…한강·DJ 전에도 있었다 5.

한국 출신 노벨상 수상자 3명…한강·DJ 전에도 있었다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