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국제 일본

일본 최장기 호황…국민은 “그래서?”

등록 2006-10-13 18:29

57개월째…성장률 낮고 임금 떨어져 실감 못해
일본의 현재 경기확대가 전후 최장기 기록을 갈아치우게 된다.

지난 2002년 2월부터 시작된 이번 경기확대 국면은 10월로 57개월째를 맞았다. 그동안 전후 최장기였던 ‘이자나기경기’(1965.11~1970.7)와 기간이 같다. 경기확대는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어서 다음달 기록 갱신은 확실시된다.

이번 경기확대는 이자나기 등 과거의 대형 호경기와 비교했을 때, 일반 국민들이 피부로 체감하지 못한다는 게 가장 큰 특징이다. 한마디로 실속이 별로 없다는 것이다. 기간만 길 뿐 저성장세가 계속됐고, 엔 약세를 배경으로 하는 수출과 기업들의 구조조정을 통한 생산성 향상이 경기회복을 주도한 때문이다.

이자나기경기 때 연평균 실질 경제성장률은 11.5%였다. 좀더 실감하기 쉬운 명목성장률은 18.4%나 됐다. 반면 이번 경기확대 국면에선 각각 2.4%와 1%에 지나지 않는다. 실질성장률이 당시의 5분의 1 수준인 것이다.

또 현재 물가변동의 영향을 제외한 일본의 수출은 연평균 10% 이상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과거 설비투자와 개인소비가 맡았던 경기견인역을 수출이 차지했다. 때문에 자동차 등 수출 기업들이 밀집한 지역과 대도시에선 경기회복세가 뚜렷하지만 나머지 지역은 경기부진에 허덕이고 있다.

더욱이 물가가 지속적으로 하락하는 디플레이션과 기업들의 인력 감축·비정규직 확대 등이 맞물려 노동자들의 급여는 이 기간 오히려 줄어들었다. 이자나기경기 때 임금상승률이 114.8%인 반면, 이번에는 -1.6%로 집계됐다. 여기에 노동력인구마저 351만명이 늘어났던 당시에 비해 65만명이 줄어, 개인소비가 그다지 나아지지 못했다.

이번 경기확대가 언제까지 계속될 것인지를 좌우하는 최대 변수는 미국 경기의 동향이다. 미국 경기가 감속하더라도 연착륙이 가능하면 경기확대가 2009년까지도 이어질 것으로 민간 경제연구소에선 보고 있다. 도쿄/박중언 특파원 parkje@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국제 많이 보는 기사

[영상] 절규하는 젊음...우크라 강제 징집에 몸부림 치는 청년들 1.

[영상] 절규하는 젊음...우크라 강제 징집에 몸부림 치는 청년들

우크라전에 첫 ‘제3국’ 북한 참전…미·나토 대응에 실체 드러날 듯 2.

우크라전에 첫 ‘제3국’ 북한 참전…미·나토 대응에 실체 드러날 듯

하마스 고위 간부들도 신와르 사망 확인…“휴전 전 인질 석방 안 해” 3.

하마스 고위 간부들도 신와르 사망 확인…“휴전 전 인질 석방 안 해”

이스라엘군은 ‘두문불출’ 신와르를 어떻게 죽였나 4.

이스라엘군은 ‘두문불출’ 신와르를 어떻게 죽였나

신와르 사살, 가자전쟁 분수령…‘저항의 축’ 동맹 강화되나 5.

신와르 사살, 가자전쟁 분수령…‘저항의 축’ 동맹 강화되나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