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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일본

일, 딸 대신 어머니가 대리출산 ‘논란’

등록 2006-10-15 19:27

일본에서 딸을 대신해 어머니가 손자를 대리출산한 사례가 발생했다.

15일 일본 언론 보도를 보면, 나가노현 시모스와마치의 스와산부인과는 자궁 적출 수술을 받았던 30대 여성 부부가 대리출산을 통해 아기를 낳았다고 밝혔다. 대리모를 자청한 사람은 이 여성의 50대 어머니였다. 2004년 이 여성의 난자와 남편의 정자를 체외수정시킨 뒤 수정란을 그 어머니의 자궁에 이식해, 지난해 봄 출산에 성공했다. 아기는 건강하게 자라고 있으며, 말도 하기 시작한 상태다. 이 아기는 그 어머니의 자녀로 호적에 올린 뒤, 딸 부부의 양자로 삼았다.

이 어머니는 이전에 병으로 인해 자궁 적출수술을 받아야 했던 딸이 수술을 망설이자 “너의 생명이 가장 중요하다. 내가 (대리모가 돼서라도) 아기를 낳아주겠다”며 수술을 권유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 병원에선 2001년부터 여동생이나 남편의 누이 등 가족 관계에 있는 여성을 대리모로 한 대리출산이 5건 있었다고 밝혔다. 1990년 이후 할머니가 손자를 낳는 형태의 대리출산은 미국과 영국에서 각각 2건씩 보고된 바 있다.

일본 후생성 후생과학심의회는 2003년 대리출산을 금하고 어길 땐 처벌해야 한다는 보고서를 냈고, 일본산과부인과학회도 대리출산 금지지침을 정했다. 일본에선 최근 한 탤런트 부부가 대리출산으로 낳은 아기의 출생신고를 접수해야 한다는 도쿄고법의 판결이 나왔으나 관할 관청인 도쿄 시나가와구가 불복해 항소하는 등 대리출산을 둘러싼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도쿄/박중언 특파원 parkj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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