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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일본

수렁에 빠진 ‘소니’ 영업이익 급락

등록 2006-10-20 18:53

올해치,전년대비 78% 감소
노트북 전지 리콜에 ‘게임’부진
외국인 최고경영자 투입 등 재생을 위해 안간힘을 써온 일본의 대표적 가전업체 소니가 또다시 깊은 부진의 늪으로 빠져들고 있다.

소니는 19일 2006년도(2007년 3월 결산)의 영업이익이 전년도에 비해 78%나 줄어들 것이라고 발표했다. 1300억엔이었던 기존 영업이익 추정치를 500억엔으로 낮췄다. 1994년 영업적자를 기록한 이후 최저치다. 그 여파로 20일 도쿄증시에선 매도세가 몰려 소니 주가가 한때 1.67%나 빠졌다가 오후 들어 낙폭이 조금 줄어들었다.

영업이익 악화의 최대 원인은 노트북 컴퓨터용 전지의 대규모 리콜과 게임 부문의 예상밖 부진이다. 소니는 지난 8월부터 표면화한 리튬이온전지의 품질불량으로 회수대상이 960만개에 이를 것이라고 밝혔다. 회수비용은 500억엔이다. 여기에는 이 전지를 부품으로 사용한 컴퓨터업체들이 판매손실과 이미지 악화를 이유로 제기할 손해배상 청구로 인한 추가부담은 빠져 있다.

1991년 리튬이온전지를 세계 최초로 상품화했던 소니는 안이한 판단으로 이번 품질불량 사태에 늑장대응해 이미지 실추와 피해규모를 한층 키웠다. 전지에서 불이 나게 된 것은 제조과정에서 섞여들어간 미세 금속가루 때문으로 밝혀졌다. 가장 기초적인 불순물 제거에 구멍이 생긴 것이다.

소니 재생의 견인차로 기대했던 플레이스테이션3(PS3)의 출시 지연과 가격인하는 더욱 뼈아픈 타격이다. 소니는 PS3에 탑재할 블루레이 방식 차세대 디브이디의 양산이 늦어지는 바람에 미·일 시장에서 발매량을 절반으로 줄였고, 유럽에선 출시를 3개월 연기했다. 라이벌 업체의 공세에 대응하느라 이례적으로 출시 전부터 판매가를 20% 인하했다. 여기에 기존 휴대용 게임기 PSP 판매도 닌텐도DS의 약진에 밀렸다. 결국 게임분야에서 이익이 1천억엔이나 줄어들게 됐다.

그동안 적자에 허덕였던 액정텔레비전과 디지털카메라 등 전자 분야는 흑자 반전이 예상되고, 엔 약세로 540억엔의 증익 요인이 생겼지만, 이들 대형 악재에는 역부족이었다.

이처럼 소니의 부진이 거듭되는 근본 원인에 대해 전문가가들은 디지털 시대로의 전환에 대응이 너무 늦었다는 점과, 생산자회사를 별도로 떼내는 등 제조업의 기본인 ‘물건만들기’를 소홀히 해 생산현장의 사기가 현저히 떨어진 점 등을 꼽는다. 실제 기술의 소니는 △차세대 디브이디의 기능 △디지털레비전의 전원장치 △디지털카메라 기간부품에서도 결함이 끊이지 않아 기술력 자체를 의심받고 있는 실정이다.

도쿄/박중언 특파원 parkj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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