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할린 프로젝트 개요
사할린1 생산량 중국 넘어갈듯
사할린2 개발은 러시아서 제동
사할린2 개발은 러시아서 제동
최근 일본의 유전개발과 가스공급 계획이 잇따라 차질을 빚어 에너지 안보전략에 빨간불이 켜졌다.
사할린 북동해안의 석유·천연가스개발사업인 ‘사할린1’의 사업주체인 미국 석유메이저 엑손모빌은 생산된 천연가스의 대부분을 중국에 수출하기로 중국 국영석유회사 중국석유천연가스집단공사(CNPC)와 가계약을 맺었다고 일본 언론들이 21일 보도했다. 산출된 천연가스 가운데 러시아 지분을 뺀 연간 산출량 약 600만t(액화천연가스로 환산)을 파이프라인을 통해 중국에 공급하게 된다. 천연가스 구입을 둘러싸고 중국과 경합해온 일본으로선 적잖은 타격이 예상된다. 애초 개발을 추진할 당시에는 천연가스를 일본에 수출한다는 게 전제였다. 사할린1은 러시아와 미·일·인도 4개국의 공동개발사업으로, 일본은 30%의 지분을 갖고 있다. 특히 일본 정부와 민간기업들로 구성된 컨소시엄이 국책사업의 하나로 이 사업에 참여해왔으며, 연간 가스 소비량의 10%를 이곳에서 공급받겠다는 구상이다.
그러나 일본 쪽이 전력·가스회사들이 사용하기 편한 액화천연가스(LNG)로 만들어 배로 운송을 할 것을 주장하면서 수송 효율이 높은 파이프라인을 선호하는 엑손모빌과 대립이 장기화했다. 현재 사할린1에서 생산되는 원유와 달리 가스 공급에 대해선 엑손모빌이 사실상 결정권을 쥐고 있다. 양쪽의 틈을 비집고 중국이 2004년부터 교섭에 뛰어들어 마침내 구입 우선권을 확보했다. 정식 계약은 1년 뒤여서 아직 반전의 가능성이 있다는 얘기가 나오지만 중국이 더 높은 구입가를 제시한 데다 파이프라인 방식을 받아들여, 계약 성사가 확실시된다.
이에 앞서 지난달에는 일본 기업들이 45%의 지분을 가진 사할린2 석유·천연가스개발사업에 대해 러시아 당국이 환경문제를 이유로 공사를 중단시켜 재개 전망이 불투명한 실정이다. 게다가 이란 아자데간 유전 개발권도 이란 핵문제의 악화로 사실상 포기한 상태이다.
도쿄/박중언 특파원 parkj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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