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따학생 위한 정규학교 열기로
일본의 대표적 대안학교인 도쿄슈레가 내년부터 정규 중학교 운영에 나선다.
도쿄도지사의 자문기구인 도사립학교심의회는 23일 도쿄슈레가 신청한 사립중학교 ‘도쿄슈레가쓰시카’와 운영법인인 도쿄슈레학원의 설립을 인가해주도록 하는 내용의 답신을 도지사에게 보냈다고 일본 언론들이 보도했다. 도쿄도는 곧 이 답신대로 인가를 내줄 것으로 보여, 이 학교는 내년 4월 개교가 가능할 전망이다.
도쿄슈레는 일정 지역에 한해 규제를 완화하는 특구제도를 활용해 정규 중학교 설립을 추진해왔다. 도쿄 가쓰시카구의 폐교된 초등학교 일부를 빌려 중학교 건물로 활용할 예정이다. 각 학년은 40명 규모로, 120명을 모집한다.
도쿄슈레는 1985년 대안학교를 설립한 뒤, 집단괴롭힘(이지메) 등으로 학교에 가기를 싫어하는 ‘부등교 학생’들을 20년 이상 돌봐왔다. 그 경험을 살려 정규 학교 운영에 도전하게 됐다. 이 학교는 현재의 대안학교와 마찬가지로 주로 부등교생들을 대상으로 운영될 예정이다. 그렇지만 보조금이나 학력 인정 등을 전혀 받지 못하는 대안학교의 불이익은 사라지게 된다. 때문에 도쿄슈레의 새로운 도전이 많은 관심을 끌고 있다.
오구치 게이코 도쿄슈레 이사장은 “학교생활을 힘들어 하는 어린이들이 여전히 많은 현실은 어른들에게 더욱 즐겁게 다닐 수 있는 학교가 되도록 해달라는 호소”라며 “부등교생들과 함께 어린이가 중심이 되는 학교를 만들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도쿄/박중언 특파원 parkje@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